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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Jul 03. 2022

혼전임신은 어쩌면 축복이다.

요즘 임신이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 않아서 말이야.

내가 우리 남편과 알고 지낸 지 5개월 만에

그리고 사귄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한다고 하자

내 친구들이 난리가 났었다.


반쯤은 비혼 주의자였던 내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하니 

다들 의아해했다.


한 친구는 

설마, 너 임신했니? 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때 기분이 나빴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기분 나쁠 질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요즘 임신하는 것이 참 어려워서 말이다. 


첫째를 낳고 나서는 

임신은 그냥 쉽게 되는 건 줄 알았다.

우리는 다행히도 별문제 없이 

우리가 계획한 대로 임신이 되었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없이 

조금 어렵지만 건강한 출산을 했었다.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가 되고

마더스 그룹이나 플레이 그룹에서 

다른 엄마들을 만나서

그들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내 인생이 심심하고 평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험관을 수없이 실패하다가 겨우 아이를 가진 엄마에서부터

슬프게도 유산이 되었다가 다시 임신을 해서 

아이를 가진 엄마도 있었다.


다들 아이가 생겼고 그 아이가 옆에 있으니까

지금이야 슬픔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비통했고 비통할지 

나는 이해조차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만약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원하고

그 사람과 합의가 되었다면 

그래도 혼전임신은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신혼의 달콤한 시간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혼전임신하면 어떠랴.

원하던 아이가 생기는 것은 축복이고

그 축복으로 한 가정이 

완성된다는 것은 

더더욱 기쁜 일인 듯하다.


혼전임신이든 아니든

아이를 원하든 모든 분들이 

애를 계획대로 셋이나 낳은 나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아 

(기운을 보낸다고 두 손 올리고 

기운!!!! 이러고 있었다.) 

원하는 아이를 임신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라!

제발!

Photo by Omar Lope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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