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겨울, 하우스에서 살면?

집 안에서 야외 캠핑하는 느낌. 알랑가 몰라.

by 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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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ierra Mallorca on Unsplash


난 브리즈번 겨울을 싫어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니 영하로 떨어지는 한국에서 왔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내 주변 호주 및 외국 친구들이 묻는다.


한국은 그래도 집이 따뜻했어.

여기는 아니잖아!

이렇게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하우스로 이사를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처음 맞는 겨울은 참으로 춥다.


예전 타운하우스에 살 때도 참 추웠다.

그래도 이 정도로 춥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 마스터 룸이 남쪽에 있고

남쪽에만 창문이 있어서 그런가

해가 잘 안 든다.


거기다가 창문이 이중창이 아니다.

그래서 겨울 늦은 밤에 창문에 손을 대보면

바람이 슝슝 들어온다.


오래전에 지은 집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추워서

가끔씩은 화가 날려고 한다.


우리 방에 있으면

무슨 야외 캠핑을 하는 느낌이다.


집안에 있는 데 집 밖에 있는 그런 느낌.

참으로 슬프고도 신박하다.


우리 집만 이런가 싶었는데

다른 집도 사정이 마찬가지라

하우스에 사는 내 친구들은

온수매트+난방 텐트는 무조건 설치하고

이 추운 겨울을 지낸다.


7월, 8월, 9월 중순까지 한 2달에서 3달 남았다.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는

빚을 내더라도

이중창을 반드시 설치하고 말리라는

맹세를 하며

시린 코끝을 우디(입는 이불)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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