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야외 캠핑하는 느낌. 알랑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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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브리즈번 겨울을 싫어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니 영하로 떨어지는 한국에서 왔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내 주변 호주 및 외국 친구들이 묻는다.
한국은 그래도 집이 따뜻했어.
여기는 아니잖아!
이렇게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하우스로 이사를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처음 맞는 겨울은 참으로 춥다.
예전 타운하우스에 살 때도 참 추웠다.
그래도 이 정도로 춥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 마스터 룸이 남쪽에 있고
남쪽에만 창문이 있어서 그런가
해가 잘 안 든다.
거기다가 창문이 이중창이 아니다.
그래서 겨울 늦은 밤에 창문에 손을 대보면
바람이 슝슝 들어온다.
오래전에 지은 집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추워서
가끔씩은 화가 날려고 한다.
우리 방에 있으면
무슨 야외 캠핑을 하는 느낌이다.
집안에 있는 데 집 밖에 있는 그런 느낌.
참으로 슬프고도 신박하다.
우리 집만 이런가 싶었는데
다른 집도 사정이 마찬가지라
하우스에 사는 내 친구들은
온수매트+난방 텐트는 무조건 설치하고
이 추운 겨울을 지낸다.
7월, 8월, 9월 중순까지 한 2달에서 3달 남았다.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는
빚을 내더라도
이중창을 반드시 설치하고 말리라는
맹세를 하며
시린 코끝을 우디(입는 이불)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