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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Aug 22. 2022

브리즈번 공립초등학교
주니어 스포츠 데이

한국으로 따지면 운동회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어릴 때 운동회라고 하면 백군 청군팀이 생각난다.

그때 먹었던 김밥과

부모님과 뛰었던 달리기 등등.


요즘도 한국은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호주는 학교에서 매년 한다.


작년에도 운동회를 했는데

그때는 우리 둘째가 아파서 중간에 나왔는데

올해는 다들 건강해서

운동회가 다 끝날 때까지 있기로 하고

우리 남편도 휴가를 냈다.


우리 애 학교는 팀을 House라고 하는 데

그 하우스가 3팀으로 나뉜다.


우리 애 하우스 색깔이 빨간색이어서

미리 빨간색 티셔츠를 빨아두었다.


일단 시간표는 이렇다.

9시에 서로 응원 경쟁을 하고 (war cry) 나서

학교와 연계된 킨디 아이들과

플레이 그룹 아이들이

달리기를 한다.


달리기 하고 프렙부터 2학년까지

달리기를 전부 다 한다.


그렇게 해서 등수를 나눈다.


우리 첫째는 6등을 해서 황금색 명찰을 달았다.

6등을 해도 즐거운 첫째.

나도 우리 남편도 6등이라니!

꼴찌는 아니네! 하면서

칭찬해 줬다.


달리기를 했으니 먹어야지.


호주에서 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는

소시지 시즐을 하고 있었다.

돈은 전부 학교 기금으로 가기에

우리도 열심히 사 먹었다.


밖에서 먹으니 참 맛있다. 집에서 먹으면 이맛이 안 난단 말이야.


소시지도 샀겠다 아예 돗자리 깔고 한자리에 앉아서 모닝티를 다 같이 먹었다.

그렇게 달리기가 다 끝나고 다들 모닝티를 먹으러 교실로 들어갔다.


조금 쉬다가 로테이션을 하러 왔다.

로테이션은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 건데

어떤 팀이 더 잘했다 이런 것보다

그냥 애들 놀게 해주는 것 같다.


공 던지기부터 이렇게 높이뛰기하는 것까지 있었다.

이때부터 집에 가고 싶었지만

우리 첫째가 무조건 끝까지 다 보고 가라고 해서

끝까지 다 보고 왔다.

이런 것도 하고
이건 공을 다리 사이로 넣어서 하는 게임이었다.


운동회가 끝나고 결과 발표는 안 보고 나왔다.

우리 첫째가 속한 하우스는 3등이었다.


애 픽업 시간에 맞춰 가니

선생님이 주신 아이스 블록을 먹고

신나 하는 첫째.

선생님께 남는 아이스 블록을

하나 받아서 더 신난 둘째를 데리고

집에 왔다.


사이좋게 아이스 블록 나눠먹고 신났다.


호주 학교는 한국 학교에 비하면 정말 놀자판이다.

(우리 애 학교만 그런가?!)

그래서 아이들에게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한다.


신나 놀러 학교에 가는 우리 애들 덕분에

내가 호주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백번 한다.


첫째는 스포츠데이에서

받은 6등 황금 표를 집에서도

계속 달고 있었다.

지금은 가방에 달고 다닌다.


6등 이어도 행복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

호주 교육이 난 좋고 감사하다.



호주 학교 운동회 2회 참석한 소감 및 팁!

*호주 학교 운동회에는 매트나 캠핑의자를 가져가야 한다.

캠핑의자 있는 학부모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다음 해에는 꼭 사갈 예정이다.


**소시지 시즐은 3불 정도 주스 박스는 2불, 현금만 가능하다.

우린 20불어치 이상을 사먹... 맛있었다.


***고학년 학생들이 하우스 캡틴을 하는데 아주 인상적이다.

처음 뛰는 프렙 아이들이 잘 못 뛸까 봐 그 언니 오빠 형 누나가 계속 같이 뛰어준다.

그렇게 계속 뛰는 데도 힘든 기색이 없고

경주를 완주한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아이들에게 잘했다고 하고 하이파이브도 해준다.

어떻게 겨우 6학년인 아이들이 저렇게 의젓하고 어른스럽게

어린 학생들을 돌봐주는지

굉장히 인상 깊었다.


****학교 운동회 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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