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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Sep 08. 2022

놀자판 브리즈번 공립학교
책 읽기 숙제

일주일에 3권밖에 안 읽는데 점점 애가 글을 잘 읽는 신기한 현상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 애들이 다니는 학교에 비하면

우리 첫째 학교는 정말 놀자판이다.


텀 별로 놀일이 참으로 많다.

저번에는 북 위크 퍼레이드 한다고 놀았지

컬러런 한다고 놀았지

내가 보기엔 참 많이 노는 것 같다.


그래서 난 호주 학교가 마음에 든다.

우리 애는 덕분에

신나게 그리고 또 설레 등교하고

즐겁게 하교한다.


오죽하면 우리 첫째가 제일 무서운 말이

이러면 엄마가 Qparents에 너 못 간다고 하고

집에 있을래? 일까.

(Qparents라고 학부모 앱. 이건 다음 포스팅에 쓰는 걸로)


학교에 신나게 다니는 첫째는

초록색 숙제 가방에 책을 3권 가지고 온다.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책을 가져오는데

그러면 화, 수, 목에 읽고

금요일에 학교에 다 가져가서 반납을 하면 된다.

물론 애가 읽었다는 엄마의 서명이 적힌

리딩 레벨 책이 다 적혀있는 공책과 함께 말이다.


애가 숙제로 받아오는 책은

큰 책은 아니고 한 A4 반 사이즈 만한 얇은 책인데

이 책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https://shop.scholastic.co.uk/pmreading 


우리 애는 PM reading을 하는데

먼저 애를 학교에 보낸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이게 레벨이 30까지 있는데

레벨 30이 지나면 쳅터 북을 읽게 한다는데

이 학교에서는 어떻게 할지

애가 레벨 30이 끝나면 알게 될 것 같다.


종종 페이지가 48페이지나 되는 긴 책을 숙제로 받아와서

애보다 내가 더 왜 이렇게 길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길면 옆에서 더 오래 봐줘야 해서 애보다 내가 힘들다.


애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에서도 책 읽는 시간이 또 따로 있고

책과 관련된 활동도 많이 한다고 한다.

집에 와서 또 책을 숙제로 읽고.


호주 학교 교육은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든 애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 같다.


일주일에 3권씩 40주의 학교 생활을 한다면

일 년에 120권을 읽을 수 있다.


일 년에 100권 이상의 독서.

그것도 아주 즐겁게 하는 독서라면

리딩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학교 숙제 일주일에 얇은 책 3권.

우리 애 말고 딱 나한테 맞는 숙제량이다.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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