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둘째와 서로의 리듬을 맞추는 중

어렵지만 점점 얼추 맞춰지는 것도 같아요.

by 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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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육아 인생에서 언제가 가장 어렵다고 묻는다면

난 단연코 아이가 만 4살일 때가 가장 어렵다고 대답하고 싶다.


얼마 전 플레이 그룹에서

어떤 엄마가 테러블 투 라며 만 2살 아들을

앞에 두고 절레절레하길래

차라리 2살은 테러블하기만 하지

만 4살은 Terribly crazy 하다고 했더니

주변 엄마들 다들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였다.


일단 내가 겪어본 만 4살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다.

목소리 소리 크기 조절이 안된다.

분명 내가 옆에 있는데 큰 소리로 말한다.


말을 안 듣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렇다.


밥을 먹기 싫어한다.

밥 말고는 다 좋아한다.


첫째 4살 때 겪어봤지만

둘째 때 또 겪을 줄이야.


우리 둘째는 밥만 안 먹고 말 안 듣고 크게 말해서

정말 여러 가지로 애로사항이 많다.


다행히 첫째 때 겪어봐서

밥은 어차피 안 먹을 것 같아서 아주 조금 준다.

다 먹고 성취감이라도 생기라고 말이다.

어른 밥 숟가락으로 2 숟가락을 식판에 준다.


옆에 있는데 큰소리로 말하면

조용히 말해도 된다고 계속 말해준다.


말 안 듣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위험할 때는 안되므로

무조건 네, 알았어요. 하고 따르게 했다.


그랬더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나와 다른 아이에게 화를 내면 무엇하나.

차라리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있다.

그에 맞춰 우리 딸로 이렇게도 맞춰주고

저렇게도 맞춰주고 있다.


만 4살의 이 1년을

새롭게 큰 아이가 엄마인 나와

서로의 리듬을 맞추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리듬을 맞추다 보면

덜 크레이지 한 5살이 오고

이제는 지 할 일은 잘하는 6살이 올 것 이다.

첫째가 그랬듯이.


만 4살 이 크레이지 한 시간도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다.

어차피 내후년에 학교에 간다.

그러면 이 아이 인생의 일주일에 30시간은

아이가 말해주기 전에 알 수 없는

미지의 시간이 된다.


아이는 금세 크고

이 모든 것은 추억이 될 것이니

지금을 즐겨야겠다.


우리 크레이지 한 4살 둘째를

이뻐하기만도 아까운 요즘이다.


만 4살도 점점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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