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착한데 그냥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좀 순한 성격의 우리 첫째가
성격이 강한 아이들에게 휘둘리거나
좀 심한 장난을 치는 아이들과 친하게 될까
조금 걱정을 했었다.
학교에 들어가니 그런 걱정은 정말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
우리 첫째 성격과 비슷한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을 보니
끼리끼리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조차
과학이구나 싶었다.
물론 첫째 반에서 계속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학부모님 소환되어 오고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리포트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그 아이들끼리 노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죽하면 그 아이 엄마들조차도
제발 아이들 좀 다음 연도에는 다 헤어지게 해달라고 해서
반 편성을 하는 교감선생님께서
정말 다 헤어지게 해서 각 반에 한두 명씩으로
배정을 하셨다.
물론 그 아이들이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안다.
아직 어리고
규칙에 대해서 조금 느슨한 집에서 커서 그런 것 일 수도 있고
관심을 더 받고 싶은 것 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는 것 일 수도 있다.
우리 첫째에게 그 친구들과 노냐고 하면
단호하게 아니!라는 답이 오는 것을 보면
정말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끼리끼리가 과학이라면
우리 아이가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할지
부모가 엄하게 가르치고
충분한 사랑으로 옆에서 봐주고 키워준다면
아이는 어떻게든 스스로 잘 크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올해는 작년, 재 작년과 다르게
그 아이들을 다 헤쳐놓아서
수업 중간에 책상 위에 올라가서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애들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가위를 들고 다니거나
주변 아이들에게 재미있다고 욕을 하는 아이들이
없어서 그런지 우리 첫째는 나름 조용하고 평화로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장난이 심한 아이에게 영향을 우리 아이가 받을 것을 걱정 말고
우리 아이가 어떤 문제가 있길래
저런 아이와 같이 놀려고 하는지
제대로 부모가 직시한다면
아이들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다른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순전히 내 아이 결핍된 무엇이 그 친구에게
휩쓸린 것이다.
휩쓸리는 것을 남의 아이 탓하며 보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내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해결할 것인가는
부모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아이의 앞으로 인생을 만든다.
부모는 신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