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이 별로 해야 하는 일을 아이에게 시키고 가르친다.
첫째 아이는 어떻게 보면 모든 엄마에게
육아 매뉴얼을 가르쳐주는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처음이기에 허둥되고 이것이 맞나 싶었던 그때가 있기에
둘째와 셋째는 그 수혜를 받아 조금 더 수월하게 커가지 않는가 싶다.
우리 집에서는 각 나이에 맞게 가르치거나 해야 하는 일을 정해두고
아이들에게 시키곤 한다.
0-3세, 집안일은 열외로 한다.
대신 자기가 생산한 쓰레기는 스스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리고 집안에서 알아둬야 하는 규칙을 가르치는 시기다.
물통은 스스로 들고 씻어야 할 때는 엄마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나
샤워하기 전에 옷을 벗었으면 옷은 빨래바구니에 넣어두는 것 등을
가르친다.
3세까지는 못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내 경험상 위 형제자매가 하면 아래동생들은 자연스럽게 배운다.
우리 셋째도 19개월부터 빨래정리를 언니 오빠와 함께 했다.
만 3세부터는
이제 빨래를 본격적으로 가르친다.
우리 첫째는 3세 이후에 빨래를 접기 시작했다.
일단 소근육 발달을 위해 빨래 접기는 좋은 놀이 중의 하나다.
주로 티타월을 접는 것을 가르치고 접게 한다.
이 시기에는 엄마를 따라서
빨래 접는 걸 즐거워하기 때문에 가르치기가 쉽다.
설거지도 하고 싶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커서도 한다.
만 4세부터
물 흘리면 자신이 스스로 닦게 하고
종종 밥도 나랑 같이 만들고 스스로 설거지도 한다.
당연히 식사시간에 반찬 차리고 수저 올리는 것을 하게 한다.
그거 안 하면 밥 안 준다는 협박에 다들 넘어가 잘하고 있다.
이 나이대 아이가 설거지를 하면 물난리가 나지만 그래도 하게 둔다.
그래야 나중에 설거지를 깨끗하게 아이가 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는 아이가 돌리게 한다.
만 5세
학교에 들어가서 정신없는 시기.
그래도 빨래 정리하고 자기 방 옷상자 안 옷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가방 챙기는 연습을 하는 1년이라고 할 수 있다.
주말에 간단한 설거지는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만 6세
도시락은 스스로 싸도록 한다.
우리 아이 도시락은 저렇게 간단해서 싸기 쉽다. 그래서 가능했다.
첫째는 스스로 빵에 버터 바르고 햄 넣고 하는 걸 다 해서 모양만 내가 잘라준다.
그리고 사과도 혼자 스스로 과도로 자르고
간식도 넣는다.
첫째가하니까 그 시간에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아침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졌다.
오빠 따라서 둘째가 플레이그룹에서 먹을 모닝티를 스스로 챙기기 시작했다.
둘째는 오이 자르고 사과 자르고 포도 넣고 등등.
둘째도 과도를 들고 직접 자른다.
만 7세.
드디어 키가 빨랫줄에 닿을 만큼 컸다.
아침에 드라이어에 넣지 않는 빨래들을 빨랫줄에 너는데
그걸 첫째가 하기 시작했다.
특히, 교복은 드라이어에 넣었다가 단추가 부서지는 걸
경험한 관계로 무조건 밖에서 자연건조한다.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아이가 빨래를 널게 한다.
탁탁 터는 법도 꼭 가르친다.
한 만 5년 동안 가르치면 청소도 빨래도 칼질도 어느 정도 하게 된다.
밥 하는 법 까먹었다고 해서 밥 하는 법 다시 가르치고 있다.
전기밥솥에 하는 법이랑 무쇠솥에 하는 법이 있는데
그 둘 다 배운다고 해서 가르쳐주기로 했다.
집안일은 개인적으로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깨끗한 주변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은
한 인간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이 집안일을 해야 내가 덜한다.
집에 내 말을 잘 듣는 미니언들이 세명이나 있는데 (남편 포함 4명)
왜 그들을 놀게 놔두는가.
무조건 가르쳐서 산더미 같은 집안일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집은 공부보다 집안일이 무조건 먼저다.
첫째가 아직 만 7세라서 육아매뉴얼은 이 정도로 업데이트되었다.
아마 아이가 자라면서 새로운 매뉴얼을
나에게 줄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이 크면서 새로운 매뉴얼이 또 생기면
내 집안일도 그만큼 더 줄어들 것이라 기대한다.
후후후.
계획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