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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May 13. 2023

5년 육아, 추천합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호주에서 중요한 나이가 있다.

학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되는 5살, 

성인이 되는 18살,

그리고 왜 인지는 모르지만 40살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큰 파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첫째가 가겠다는 킨디를 안 가겠다고 해서 결국 본의 아니게 

어쩌다 보니 5년 육아를 했었다.

학교에 보내기 전까지는 우리 첫째를 기관에 안 보내고 

내가 오롯이 보았는데 

학교에 들어가서 바빠서 나와 놀 시간도 없는 요즘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우리 애들에게 5년 육아를 무슨 일이 있어도 하겠다는 

마음을 다잡고 있다.


얼마 전 우리 둘째가 만 5살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4살과 5살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만 5살이 되자 드디어 영어로 자신감 있게 말하기 시작을 했다.

5살이니까 이제는 이것도 할 수 있다며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이제 다 컸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법륜 스님은 만 3년 육아를 강조하시는데 

난 전적으로 그 말이 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애를 키워보니까 적어도 만 3년은 키워야 나중에 

엄마나 애한테 다 좋다고 생각한다.

만 3년은 키워야 그 애가 내 아이가 되고 아이도 엄마도 서로에게 맞출 수 있다.

그렇게 잘 맞춰두면 나중에 서로에게 훨씬 편하다. 


5년 잘 키우고 나니 내가 더 할 일이 없다.

서로에게 5년 맞추려고 하다 보니 서로를 잘 알게 되고 맞춰진다.

내가 5년간 애써 키우는 것을 알았는지 우리 아이들이 

엄마인 나를 위하는 것이 눈물겹게 고마울 때가 있다. 


정말 5년 옆에서 끼고 있기를 잘했다 싶다. 


이제 올해가 지나고 우리 둘째가 내년에 학교에 가면 

우리 셋째를 위한 5년 육아가 남았다.


앞으로 3년 남았는데, 금방 지나가겠지 하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일은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지만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어린 시절을 내가 옆에서 다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우리 남편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만 5년 육아, 

아이들 크는 것을 보니 일 포기하고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은 생각한 것보다 빨리 흐르고 

아이들은 내 품에서 속절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떠난다.


5년, 까마득한 듯하지만 금방 간다.

아마 우리 셋째의 5년도 금방 갈 듯하다.

Photo by Jill Sauv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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