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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Jan 04. 2020

결혼할 사람은 만나면 딱 보인다.

내가 그렇게 만나서 결혼했거든.

Photo by Marc A. Sporys on Unsplash

우리는 브리즈번에 있는 대학교 QUT에서 만났다.

늦깎이 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남편을

학교에서 하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났다.


도대체 이 언어교환 프로그램은 내 주변은 죄다 동성끼리 짝을 지어주던데,

왜 나만 남자 파트너랑 짝을 지어주는지 그 저의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그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던 우리 남편과

아이엘츠 시험을 도와줄 사람을 구했던 내가

딱 그 타이밍에 지원을 해서

딱 그 타이밍에 언어교환 파트너가 되었다.


처음 만나는 날,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남편을 보는 순간.

아직 만나서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

아 저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싶었다.

그런 느낌이 확 들었다.


그렇게 만난 후,

만난 지 6개월

사귄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이제 결혼 8년 차.

여전히 애 둘 낳고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결혼 전에 오래 만나든 짧게 만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오래 만나도 헤어지는 사람들은 있고

나처럼 짧게 만나도

여전히 잘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딱 봐서 이 사람이랑 결혼할 것 같아 라는 경험을 해서 그런가

싱글인 동생들이 물어보면

결혼할 사람은 딱 보인다고 말을 해준다.


이 사람이면 안될 것 같은 타이밍과 느낌이

딱 너한테 오면 결혼하게 된다고 말해준다.


그냥 그 타이밍과 느낌을 거부하지 말고

물 흐르듯이 밀려가다 보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준다.


결혼할 사람은 만나면 딱 보인다.

내가 그렇게 만나서 결혼을 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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