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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Jun 19. 2023

브리즈번 공립초등학교
물병에 대하여

이것도 참 할 말이 많아요.

호주 사람들은 물병을 들고 다닌다.

한국에서는 물병을 들고 다닐 필요성을 못 느꼈다.

물이 필요하면 사 먹으면 될 정도로 저렴하고 물병 들기 싫으면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비치되어 있는 물을 마시면 되었으니까.


호주에 오니 사 먹는 물도 비싸고 제일 싼 물은 1.5리터 짜리여서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다.

결국 나도 물병을 꼭 들어 다니게 되었다.


학교에 가기 전에도 학교에 간 후에는 더더욱 물병이 중요해졌다.

학교에서 프렙 때 플라스틱으로 학교 물병을 준비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문제는 플라스틱이 깨지거나 물이 세는 경우가 많았다.


프렙 때 플라스틱으로 된 물병이 깨져서 결국 두 번이나 바꿔야 했다.


우리 남편도 나도 플라스틱을 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결국 1학년때부터

카트만두에서 나오는 스테인리스 물병을 사줬다.


사준 지 얼마 안 된 물병 한 곳이 찌그려져 왔다.

도대체 어떻게 썼길래 이렇게 된 거지?!라고 의문이 들어서 물어보니

역시나 우리 애는 '몰라, 떨어졌나?'는 대답을 했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참관할 수 있는 스포츠 수업이 있어서 갔는데

아이들이 운동장에 물병을 다 들고 왔다.


선생님이 물병을 놓으라고 하니 우리 아들이

물병볼링을 치듯이 땅바닥에 굴리는 것이었다.

저렇게 물병을 던지니 성할 리가 없지.

우리 아들만 그러는 게 아니라 다 그랬다.


하아-


스테인리스 물병을 사줘서 1년 넘은 지금도 잘 들고 다니지만

벌써 몇 군데 더 여기저기 푹 찌그러졌다.


아직도 잘 마시고 잘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니 감사할 일이다.




그러니 물병은 이런 것을 사주는 것이 좋다.

1. 스테인리스 물병을 추천한다.

찌그러져도 오래 쓸 수 있고 보냉/보온 기능도 있으면 그 기능도 활용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물이 차가운지 따뜻한지 신경도 안 쓴다.

물 마실 시간에 놀러 간다.


이런 물병을 우리 애는 쓰고 있다.

2. 저학년 아이와 고학년 아이 물병은 다르게 사줄 수 있다.

저학년 아이들은 물병을 열지 못한다.

우리 아이도 여전히 스테인리스 물병+물 마시는 부분이 붙어있는 물병을 쓴다.

물병을 열 수 있는 고학년 아이들은 꽉 잠기는 물병을 많이 쓰는 듯하다.


3. 물병 크기는 크지 않아도 괜찮다.

학교에 어차피 버블러가 있다. (물 마시는 식수대) 그래서 집에서 담아 온 물이 떨어지면

자기가 알아서 채울 수 있다.

우리 애는 담아간 물은 안 마시고 매일 버블러에 마셔서 물이 줄지 않은 적도 많다.


4. 물병은 저렴한 걸로 사주자.

물병은 잘 잃어버리는 아이템이기는 하다.

물병이기에 대부분 학교에서 다시 찾는다고 하지만

학교 가는 아이들 물건은 저렴한 걸로 사는 것이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좋다.




Photo by quokkabottle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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