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있습니다.
이것은 세대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첫째에게는 친구와 동급생의 기준이 확실히 있다.
자기만의 기준이기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Classmate와 친구는 정말 다르다.
얼마 전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들 이야기가 나왔다.
픽업을 하러 갔는데 아이가 반에서 선생님을 도와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밖에 있던 가방을 들고 가지 못했는데 어떤 친구가 나와서
아이 이름을 부르다가 우리 아이가 못 들어서 결국 그 친구가 가방을 들고
교실로 들어가서 우리 애 의자 위에 걸어주었다.
그 모습이 참 고마워서 집에 와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그 친구가 너 가방 걸어놨던데. 그 친구랑 친해?
-아니.
-안 친해?
-응. 그냥 같은 반 애야.
-같은 반이면 친구 아니야?
-아니. 같은 반 이어도 친구는 아닌 애도 있어.
우리 아이의 말에 의하면 같은 반 친구라도 친구는 아니라고 했다.
내 입장에서는 알쏭달쏭했다.
어릴 때 생각해 보면 같은 반이면 다 친구라고 난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는 아닌가 보다.
그래서 반에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친구는 이렇게 있고 나머지는 아니라고 딱 잘라서 말했다.
저번에는 이름도 모르는 3학년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갔는데
-엄마, 쟤는 내 친구야.
-이름이 뭔데?
-몰라. 그래도 친구야 라고 했다.
기준을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친구라고 하며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것을 보니
뭔가 기준이 있기는 있는 것 같다.
이 친구랑도 놀고 저 친구랑도 놀고 단짝도 이 아이로 바뀌었다가
저 아이로 바뀌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우리 아이의 친구관계에 놀랍다가도
친구도 알아서 잘 사귀고 벌써부터 자신만의 기준을 딱 가지고 있는 아이를 보면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진즉에 내 사람, 아닌 사람 잘 나눠두고 쓸데없는 친절을 덜 부렸다면
내 인생이 좀 단순하고 편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첫째를 본받아 잘 구별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