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즐겁고 서로 상생하는 관계랄까
우리 첫째는 브리즈번 공립학교에 다닌다.
한국인에게 선호도가 높지 않은 곳이라서 한국 학생들이 있지만 많지는 않다.
남쪽에 있는 다른 학교와 비교해 보면 적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우리 첫째는 한 번도 한국 학생과 한 반이 된 적이 없다.
드롭은 드롭존에서 하기에 교실까지 가는 경우는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없지만
픽업할 때는 무조건 교실에 가서 아이를 데려오기 때문에
여전히 몇몇 엄마들은 픽업 때 만나게 된다.
학교 엄마들과의 관계는 가볍고 즐거운 쪽이다.
깊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아이들 학교 생활이다 선생님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정보 공유가 많은 편이다.
좀 친해지면 서로의 집안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큰일이 있으면 걱정을 해주기도 하고
방학 때 플레이데이트도 하게 된다.
방학 때 집 근처 공원으로 가다 보니
우연히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 하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다.
학교 안에서는 누군가 들을지도 모르기에
하지 않는 학교 선생님들의 적나라한 평판이라든가
아이들 성적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야기하다 보면 은근히 재미있다.
서로 잘 모르지만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기에
쉽게 친해져서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좋다.
덕분에 아이들이랑만 이야기하다가
어른들이랑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면 스트레스가 좀 풀린다.
영어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영어도 좀 느는 것 같기도 하다.
거기다가 커뮤니티 내에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특히, 장 보다가!)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서로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든든하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 종종 다른 엄마들한테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좋다.
나는 즐겁게 학교 엄마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있다.
물론 학교 엄마들과의 관계를 스트레스받는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크면서 엄마들이 일을 시작하게 되고
점점 교실로 픽업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학교에 마주치는 엄마들도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니
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사람들과 잘 지내든 학교에 와서 아이만 픽업하든
그것과 별개로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 생활을 잘할 것이다.
즐겁고 가볍게 만나든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든
인사도 안 하든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걱정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만사 오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