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Jul 30. 2023

지금, 여기에서 집중

멀리 가려고 할 때마다 되뇐다

삶을 제대로 사는 방법을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지금, 여기에서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때는 자는 것에 집중하고

먹을 때는 먹는 것에 집중하고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말이 쉽지. 참 어렵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먹을 때는 자는 생각을 하고 

잘 때는 먹을 생각을 한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시작된

세 아이 가정보육이 앞으로

몇 년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태어나서 만 5년

엄마 옆에서 제대로 된 케어를 받는다면

그 이후에는 아이에게 해줄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세 아이 모두 만 5년 가정보육을 할 생각이다.


세 아이를 모두 학교에 보내고

생기는 주 5일,

하루 6시간을 삶을

어떻게 꾸릴지 자꾸 상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소홀해진다.

몇 년 후 내가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 육아를 한다고

다른 일을 준비도 안 하고 있다니 하며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러다 보면 마음의 평안이 무너지고

즐겁던 육아도 갑자기 힘들어진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그 일에 집중하자!'라고 다짐하게 된다.


아이들

돌보는 일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여기에서 하려고 한다.


미래의 아직도 오지 않는 시간을 뜬구름처럼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가 있는 나를 상상하고 

해야 할 일을 이리저리 피할 때 

정신을 차리며 되뇐다.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을 하라고! 


그 일이 집안일이든 글쓰기든

아이들의 5년 육아가 끝난 후

그 미래의 시간에 뭔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작은 믿음을 가지고

그 일이 집안일이든 글쓰기든

지금 여기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집중을 하려고 한다.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여전히 먼 이야기이며

현재는 내 눈앞에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멀리 갈 필요 없다.



Photo by Stefan Cosma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그 사람은 호주 사람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