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제대로 사는 방법을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지금, 여기에서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때는 자는 것에 집중하고
먹을 때는 먹는 것에 집중하고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말이 쉽지. 참 어렵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먹을 때는 자는 생각을 하고
잘 때는 먹을 생각을 한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시작된
세 아이 가정보육이 앞으로
몇 년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태어나서 만 5년만
엄마 옆에서 제대로 된 케어를 받는다면
그 이후에는 아이에게 해줄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세 아이 모두 만 5년 가정보육을 할 생각이다.
세 아이를 모두 학교에 보내고
생기는 주 5일,
하루 6시간을 삶을
어떻게 꾸릴지 자꾸 상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소홀해진다.
몇 년 후 내가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 육아를 한다고
다른 일을 준비도 안 하고 있다니 하며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러다 보면 마음의 평안이 무너지고
즐겁던 육아도 갑자기 힘들어진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그 일에 집중하자!'라고 다짐하게 된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여기에서 하려고 한다.
미래의 아직도 오지 않는 시간을 뜬구름처럼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가 있는 나를 상상하고
해야 할 일을 이리저리 피할 때
정신을 차리며 되뇐다.
지금! 여기에서! 할 일을 하라고!
그 일이 집안일이든 글쓰기든
아이들의 5년 육아가 끝난 후
그 미래의 시간에 뭔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작은 믿음을 가지고
그 일이 집안일이든 글쓰기든
지금 여기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집중을 하려고 한다.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여전히 먼 이야기이며
현재는 내 눈앞에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멀리 갈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