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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Aug 12. 2023

김은 한인마트에서 사지 않아요

내가 세 번이나 속아서 이젠 다시 안 사

한국에 이런 말이 있다.

애를 키울 때 미역국, 김 빼고 애를 어떻게 키우냐고.

이 말은 정말 진실인 게 우리 집 애들도 

미역국 국물이랑 김은 너무 좋아한다.


특히, 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밥 먹을 때 김 하나만 있어서 

우리 애들은 밥을 잘 먹는다.


한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김은 

한국 마켓이나 이마트에서 바로 구워서 파는 김이다.

역시 현지의 김이라서 김 자체도 맛있지만 

직원분이 바로 구워서 주는 김은 바삭함 그 자체였다.


브리즈번에서 그런 김을 어떻게 구하겠나.

한인마트에서 주로 김을 샀는데 세 번인가 망한 후로 절대 사지 않는다.


김을 샀는데 김이 눅눅하고
기름이 덕지덕지 부은 냄새와 맛이 나는 것이

유통과정에서 잘못된 것인지 

오랫동안 보관한 김을 판매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세 번이나 김을 샀다가 맛이 없어서 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브리즈번 한인마트에서 김 절대 안 산다.

삼세판이나 해서 이렇게 물먹었으니 이젠 그만. 


친구에게 부탁해 코스트코에서 김자반이나 김을 사든지 하는데 

요즘은 콜스에서 기적적으로 이 김을 다행히 찾았다. 


콜스, 이 김을 팔아줘서 고마워!

https://www.coles.com.au/product/obap-roasted-seasoned-seaweed-8-pack-40g-3308749


브리즈번 전역에서 다 파는지는 모르겠지만 

브리즈번 남쪽에 이 김이 파는데 정말 맛있다.

오래된 김에서 나는 눅눅한 맛과 기름이 저는 그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바삭하고 맛있어서 그냥 열어서 먹어도 맛있다.


호주에서 아이들이 한국 김만 간식으로 먹기도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먹다가 들키면 '밥도 없이! 너무 짠데!' 하면서

나한테 등짝 스매싱 당하기에 (우리 엄마한테도 그렇게 혼났다)

꼭 밥과 함께 먹는다.


이 김 덕분에 우리 애들 밥 먹일 때 김 떨어질 일 없어서 

한시름 덜었다.


울워스에는 이번에 비비고 고기만두가 들어온다던데! 

콜스나 울워스나 호주에 한국식품이 많아서 

너무 좋다.


내가 이민 올 때 12년 전에는 꼭 한인마트에만 가고 해야 했는데

이제는 대형마트에 가서 살 수 있다니 

점점 살기 좋아지고 있다.




Photo by Patrick Perkin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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