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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Jan 04. 2024

호주에서 두 번째 인종차별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무식하고 무지하다. 그들만 모른다. 

인종차별이 없는 곳은 없다.

호주에 살면서 배운 것 중에 하나가 그것이다. 


아마도 인종차별이 없는 곳은 단일민족만이 사는 곳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지 않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산 다면 

인종차별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인간은 호모사피엔스이고,

호모사피엔스는 다른 것을 싫어하고 배척하는 특성이 있다.

이 특성이 생존을 위해 DNA에 사무치게 새겨져 있을 테니

인종차별을 하는 인간들이 놀랍지는 않다.


그런 인종차별을 하지 않도록 인간을 교화하는 것이 

교육이고 그런 교육을 못 받는 무지하고 무식한 인간들이

인종차별자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호주에 온 친정엄마와 콜스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어떤 백인 할머니 한 명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우릴 쳐다보면서!

뭐라고 꿍시렁 거린다.


'You should speak Englsih."


'excuse me?'라고 했더니 

'oh, you do speak English!'라고 그런다.

'Yes, I do speak Englsih. What is your problem?"이라고 했더니 

"You should speak ENglish here because you are in Australia"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길래,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이야기하려고 집에서 연습했던! 말을 했다.

"Wow, you are a racist. I can't believe we have a racist like you in Australia. I think you should go back to your contury!"라고 했더니

황당하다는 듯이 "This is my country! I was born here."라고 말하길래,

"Oh, good for you. You must be proud of it, but you know what, there is no place for a racist like you in here, Australia."라고 강하게 말했더니 도망갔다.


동양인이 많이 사는 브리즈번 남쪽 지역에서 그 따위로 말하다니! 

당당하게 영어로 말하라고 하다니! 

아마 우리가 영어를 못 하는 줄 알고 지나가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 


말리는 엄마만 없었으면 그 할머니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뉴스에 나오게 해 줬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일로 다음에는 무조건 핸드폰 카메라를 들어 올리고 

녹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증거도 되고 망신도 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무식하고 무지하다.

그들만 그 사실을 모른다.



Photo by R. du Plessi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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