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왔다. (현재까지 호주 초등 바이올린 강습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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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대여한 바이올린이 드디어 집으로 왔다.
아이도 집에 도착하자마다 신나서 재잘된다.
흥분한 아이를 진정하라고 하는데 진정이 안된다.
-엄마, 바이올린 보여줘도 돼?
-씻고 숙제하고 빨래 다 접고 정리하고 보여줘.
라고 했더니 알았다며 후다닥 샤워실에 들어간다.
할 일을 다하고 나서 바이올린을 보여주는데
1/2 사이즈 바이올린이다.
소리도 생가보다 좋고 상태도 좋다.
대여바이올린이라서 그저 그럴 줄 알았는데
꽤 좋아 보였다.
아이가 오늘 배웠다며 바이올린은 이렇고 저렇고 한다.
연습은 이렇게 하래 하며
바이올린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해야겠다며
책을 펼친다.
중고로 산 보면대를 설치해 주니 신나서 연습을 한다.
아직은 활을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튕기는 것만 배웠다는데
재미있는지 표정이 밝다.
재미있어하니 들어간 돈이 아깝지 않다.
일단 바이올린 대여비로 1년에 100불 냈다.
그리고 50불 정도 기타 비용으로 추가로 냈다.
그다음은 어깨받침 35불+송진 10불+바이올린 교재 1권 30불을 샀다.
동네 음악전문점 갔더니 우리 학교 스트링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스타일을 알아서 그쪽에서
추천해 준 송진과 어깨받침을 추천해 줬다.
그걸로 샀다.
보면대는 중고시장에서 5불에 샀다.
그 외에 더 비용이 들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총 230불 들었다.
사고 나서 알게 된 것인데 바이올린 교재는
온라인이 더 쌌는데 우리는 처음으로 사보는 것이라서
오프라인에서 샀다.
얼마나 아이가 바이올린을 연말에 잘 연주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들었던 콘서트에서의 모습을 보면
꽤 잘하게 될 것 같다.
하루에 2번 정해진 시간만큼 연습을 꼭 시키라고
선생님께 이메일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온다.
연습하라고 상기시키고
아이가 연습을 할 때 옆에 앉아서
감탄하며 지켜본다.
아이의 실력 향상을 위한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노력이 아닌가 싶다.
다른 것은 내가 할 수 없으니까.
평생 바이올린이 친구가 되어
계속 연주했으면 좋겠지만
중간에 헤어진다 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면
아이의 인생에 그것으로 좋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