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좀 떨었고 애는 뭐 아무 생각 없었다.
호주에는 Naplan이라고 전국에서 동시에 보는 시험인데
기초학력평가시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시험 점수를 바탕으로 해서
어떤 학교의 평균 학력이 높고 낮은 지를
알 수 있어서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3학년 나플란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고 보는 편이
아이의 실력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하길래
진짜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럴 시간도 없..)
3학년 나플란 시험 결과는 고등학교 지원 등에도
전혀 중요하지 않기에 더더욱 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메일이 계속 오는 것이었다.
3학년인 우리 첫째 아이 덕분에 나플란을 보는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3통은 나플란 이메일을 받았다.
시험을 수, 목, 금에 4과목을 나눠서 봤는데
시험 전날인 화요일에 학교에서 이메일이 왔는데
'잠을 잘 자고 아침에 밥을 잘 먹여서 8시 20분까지
등교할 수 있게 해 달라'라는 내용이었다.
나 수능 봤을 때 들었던 말을
호주에서 또 듣다니.
상황이 이러니 내가 덩달아 긴장이 되었는데
우리 애는 긴장 없이 잘 치고 왔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마지막날 본 Numeracy 시험은 20분 만에 다 풀고
남은 시험시간에 멍 때렸다는데
과연 잘 본 건지 모르겠다.
사실 잘 보면 어떻고 못 보면 어떠랴.
학교 가서 즐겁게 놀고
집에 무사히 오면 그것으로 되었다.
나플란, 살짝 긴장했네.
어쨌든 3학년 나플란 시험은
이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