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과 (해야) 할 일

‘할 일’은 분명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by 주택야독

(2022년 11월 3일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일상에는 항상 ‘할 일’이라는 단어가 존재해왔다.


초등학생 때는 구몬학습이 할일이었고,

중고등학생 때는 시험공부, 내신관리가 할일이었다.

대학생이 된 후에도 그 ‘할일’은 공부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군복무를 할 즈음부터 ‘할 일’의 스펙트럼은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로 내 ‘할 일’은 영상편집이었다.


택배를 시작한 후로 나의 꿈은 ‘작가’가 되었고,

그때부터 내 ‘할 일’은 글쓰기, 읽기, 글공부가 되었다.



‘할 일’이라는 단어는 미래를 지향하는 동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능동적인 의미를 지닌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적어도 그렇지 않다.


나에게 ‘할 일’은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신기한게 두가지 있다.



첫째, 난 언제나 ‘(해야)할 일’을 지니고 살아간다.


둘째, 어느 일이든 간에 나에게 ‘(해야)할 일’로 분류가 되면,

그 즉시 하기 싫어지고 더욱 더 느리게 한다는 것이다.


위 둘은 내 삶의 스트레스가 되며 죄책감이란 고통의 유발 원인이 된다.

해야할일.png (이미지 출처: Chat GPT 이미지 생성)


본디 ‘할 일’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며,

계획은 일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할 일’은 분명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근데 난 왜 맨날 ‘할 일’을 ‘(해야)할 일’로 여기며 스스로를 재촉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평생 나는 ‘할 일’을 매순간 머릿속에 품고 살아갈텐데,

이것이 내 인생에 유익하게 쓰일 방법은 없을까?



일단 아래의 것들은 오늘 내가 임시적으로 내린 답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극복.

‘할 일’의 즐거움을 발견하기.

그리고 즉시 그 ‘할 일’을 시작할 것.




이 글을 읽고 있는 2025년 12월의 난 어떻게 생각할까?


여전히 난 '(해야) 할 일'에 치여살고 있다.

그래도 안도할 만한 건, 일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한계를 체감했다.

난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오히려 다른 일들은 제껴두고 하나의 일에만 몰입했을 때, 훨씬 효율적인 사람이다.


그렇게 하나씩 처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아쉬워도 '할 일' 중 몇 개는 포기한다.

대신 메모해놓았다가 언젠간 꼭 처리될 수 있게 노력한다.

(물론 깜빡하고 안할 때가 훨씬 많다..)


과거 내가 내린 답도 일리가 있지만,

우선순위를 잘 판단해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현재의 방식이 나에게 더 맞는 듯 하다.


이렇게 개선해나가다보면,

언젠간 '할 일'이 나에게 고통이 아닌 발전의 도구가 될 것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