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을 피하고 싶다...
(2022년 11월 ~ 2023년 1월 사이의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요즘 나의 삶은 이렇다.
아침 6시 50분에 일어나 택배 분류 및 상차를 가고, 배송을 다 끝내면 평균적으로 오후 5시가 넘는다.
몸을 쓰는 일이라 그런건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런건지, 저녁을 먹고 나면 내 몸은 슬슬 졸리기 시작한다.
할 일을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다.
몰입은 커녕 어느순간 정신은 끊어져 있고, 고개를 떨군 채, 눈은 감고 있다.
보통보다 조금 일찍 끝난(오후 3시) 오늘, 카페에 가서 할 일을 했다.
충격적이었던 건 오후 5시밖에 안됐는데, 수차례 졸았다 깨기를 반복했다는 것이었다.
혹시 주변 사람들이 내가 조는 모습을 봤을까봐 부끄럽기도 했지만,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당시의 감정은 스스로에게 느끼는 부끄러움이었다.
책을 잠시 읽는 것도 버티지 못하는 나의 연약한 몸과 정신력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심각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오늘 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 문제를 꼭 고쳐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고로 아래 4가지 방안을 실천해보고자 한다.
첫째, 수면의 질과 양을 늘린다. 일반적으로 난 새벽 2~3시에 자서 아침 6시 50분 즈음에 일어난다. 저녁 시간에 종종 30분~1시간 자는 경우도 있다. 따져보면 4~5시간을 자는 것이다. 깊은 숙면을 위해서는 요구하는 수면시간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고로 중간에 자지 않고 연속적으로 자되, 침대에 눕는 시간을 조금 더 앞당겨보려한다.(12시~1시 정도)
둘째, 순간순간 나의 선호상태를 파악하여 효율을 높인다. 사람의 기분과 생각하는 바는 일정하지 않고 항상 변화한다. 읽는 것이 좋은 날도 있지만, 쓰는 것이 좋은 날도 있다. 아무리 계획을 짜놓았더라도, 지금 당장 하기 싫은 일을 하면 졸음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고로 난 순간의 나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조절하여, 할 일을 정하고 효율을 높일 것이다.
셋째,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한 뒤,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신다. 카페인을 써서라도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싶다. 나에게 가장 잘 듣는 건 에스프레소였다.
넷째, 할 일과 관련없는 미디어의 사용을 자제한다. 내가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핸드폰 사용시간, TV 시청시간을 합친 시간보다 많다고 할 수 있을까? 택배기사라는 현재 상황을 뒤집고, 미래를 바꾸고, 부를 얻고 싶어하면서, 현재에는 그대로 변하지 않고 나태하다면 그 무엇도 바뀌지 않는다.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우선 나를 바꿔라. 이 방안은 정말 시간이 부족한 나에게 간절한 시간들을 절약해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 좋아하는 일에 미쳐있는 사람들은 졸음을 모른다고 한다.
밤을 지새워 할 일을 할 정도로 몰입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동경하는 그들처럼 되려면 나 또한 졸음을 이겨내야한다.
하루가 참 짧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출근한 후, 중간에 주일예배도 드리고(당시 난 주일에 쉴 수가 없어, 일하는 중간에 트럭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퇴근을 하니 저녁 8시가 가까이 되었다.
너무 배고파 밥을 먹고 나니, 역시나 졸음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고, 잠깐 자고 일어나니 오후 11시 40분이었다.
이틀 전의 나의 글에 따르면 곧 또 자야할 시간이었지만..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끄적여 보게 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택배만으로 하루를 보내버린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팀원 기사님이 갑자기 안 나오시는 바람에, 오로지 혼자 분류 작업을 하게 되어 힘든 하루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졸음을 극복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 실망스러웠다.
이렇게 할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한 날에는 미래를 위한 발전을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반대로 시간이 충분할 때는 그만큼 시간을 활용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잘 활용하지 못했을 때의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요즘 나의 꿈이자 목표는 다작이다.
'띡-' 하면 '딱-' 하고 글이 나오고 싶다.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는 꽤 많은데, 그걸 하나도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능력 부족과 시간 부족인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래퍼 중 '릴러말즈'라는 래퍼가 있다.
그는 한 힙합 콘서트에 서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난 방송으로 잘된 것도 아니고, 난 진짜 멜론에 내 이름을 매주 박았어. 이렇게 한 사람 한국 힙합에 나밖에 없다고 나는 자부할 수 있어."
"어떻게 해야지 유명해질까를 생각해봤더니 그거였거든. 그럼 사람들이 내 이름을 많이 보면 되겠다. 그럼 내가 매주 있어야겠다. 우리 모두 당연하게 생각하는 걸 당연하게 넘기지 말고, 노력하면 뭐든 돌아오니까.."
비중이 적은 조연으로 힙합 콘서트에 섰던 릴러말즈가 1년만에 주인공이 되어 돌아와 한 말이었다.
나 또한 그처럼 하고자하는 글쓰기에 미쳐서 '다작', '허슬'을 하고 싶다.
물론 그처럼 훌륭한 결과물, 상당한 퀄리티를 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노력은 꾸준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난 오늘도 이 글을 쓴다.
나의 글쓰기 근육을 손실시키지 않기 위해..
웹소설 구상 중에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정리가 되지 않아서 무작정 이 파일을 열었다.
뭐든 써보면서 과열된 머리를 시켜볼 생각이다.
벌써 2022년이 지나간다.
한 해 동안 나는 무얼 했는가?
계획한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삶은 더 나아졌는가?
여러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꺼내보지만, 쉽게 답할 수가 없다.
지금 택배기사로 일하는 내 삶이 스스로에게 부끄럽기 때문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평생 지금처럼 살고 싶은 건 아니다.
오늘 상차를 하며 한 형님한테 또 그 소리를 들었다.
‘XX야, 넌 일년살이와서 택배 하고 있냐? 4년제도 다니는 놈이?’
난 그저 웃어 넘겼다.
매번 그런다.
뭐라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기분 나쁜 척 안하고 싶어서 그런다.
맞다.
난 이 일을 하기 전까지, 평생도록 내가 택배 기사를 할지는 상상도 못해봤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일들을 일종의 '노가다'로 분류했었고, 관련 알바들도 하기 싫어했다.
오죽하면 딱 한 번 가봤던 물류센터알바가 ‘다신 하기 싫은 알바’로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였다.
근데 택배라니..
물건을 분류하고 상차하고 배송까지하는..
노가다 그 자체인 택배를 하고 있다.
그 형님의 한마디는 오늘의 나에게 꽤 큰 파장을 주었다.
평소에도 종종 들었지만 왠지 오늘 그 말이 내 마음과 공명되었던 것 같다.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굳게 먹고 있던 내 마음에 '허무'라는 틈새가 생기고 '우울'이 그 틈새를 밀고 들어왔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며 살아온건가?’
‘나 후회할 짓 하고 있는건가?’
등..
온갖 생각이 다 들며, 안 그래도 무거운 내 어깨를 더욱 더 짓눌렀다.
전날 봤던 드라마도 떠올랐다.
‘술꾼도시여자들2’였다.
정은지가 연기한 캐릭터는 학교선생님이었지만, 어떤 사건에 의해 그 일을 그만두고 종이접기 유튜버를 하다가, 결국 오토바이 배달기사일을 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조급하게 뛰어다니고, 끼니도 삼각김밥으로 대충 해결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꺼려한다.
그 장면을 여자친구와 같이 보는데, 마치 내 모습을 찍어놓은 영상을 틀어놓은 것 같아서 뻘줌했다.
우리 둘 사이를 스쳐간 순간의 침묵이 묘하게 참기 힘들었다.
하나님께 간절하게 여쭙고 싶다.
‘저 잘 살고 있는게 맞나요?’
주님께서 대답해주시고 내 인생을 보증해주셨으면 좋겠다.
혼란스러움은 극도로 차오르고, 불안함으로 머리가 어지러웠다.
결국 돌아온 임시 결론은 늘 그랬듯이 글쓰기..
글 열심히 써서 성공하고 다시 서울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아브라함도 자녀를 갖기 위해 90년 이상을 기다렸다.
최근 들은 설교에서도 하나님의 응답은 지연되서 온다고 했다.
진인사대천명.
열심히 해보자.
다른 대안없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해보는 거다.
이래저래 빡센 하루였다.
간선차가 9시 넘어서 늦게 도착하여 입차, 분류, 상차도 늦었고, 감기에 걸려 몸상태도 안 좋았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일해서 빨리 끝냈다.
그 후에는 고양이모래갈기, 설거지, 요리, 소고기손질 등 집안일이 많았다.
저녁을 먹고 늘어졌다가 홈플러스까지 다녀왔다.
특히나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일인 ‘택배’.
하는 만큼 돈이 벌리기 때문에 많이 일하면 더 벌지만, 반대로 일을 적게 하면 수입도 줄어든다.
‘당장 내일 일을 못 나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라는 마음의 족쇄가 항상 귀걸이마냥 내 옆에 달려있다.
아침 눈뜨자마자부터 밥도 안 먹고 거의 쉬지 않고 달려도, 빨라야 오후 5시 즈음에 끝난다.
집에 오면 또 집에서의 할 일(집안일)을 해야한다.
저녁까지 먹고 나른하게 잠시 쉬면, 벌써 하루가 거의 다 가있다.
현재 내 꿈을 이루기에 내게 주어진 상황은 무척 어렵다.
육체적 피로감을 극복하고, 정신적 나태함을 붙들어매야한다.
그렇기에 택배를 하면서 내 꿈을 이루기위해서는 딱 1가지 방법뿐이다.
사람은 즐거운 일을 할 때는 아무리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해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호르몬의 작용 덕분인지 약간의 흥분 상태가 되며 집중력이 상승한다.
내 목표를 위해서, 집에 와서 할 일을 할 때마다 그 흥분 상태로 내 몸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니 이 ‘즐기는 것’ 이야 말로 내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자 절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