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걸림돌

9년 장기연애, 결혼 할 수 있을까?

by 주택야독

(2024년 1월 21일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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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얼른 결혼하고 싶다.

올해 우리의 나이는 28, 스물 여덟살이다.

슬슬 결혼적령기라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듯하다.


20살 때 만났으니 벌써 8년차 커플이다.

11년차가 되기 전에는 꼭 결혼을 하고 싶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이미 결혼한 것이나 다름없다.

진짜 이제는 결혼식 올리고 혼인신고만 하면 부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어제도 싸웠던 것처럼 아직 성숙해져야할 부분들이 남아있다.

싸울 것들이 한참 많이 남아있다해도, 나는 이제는 좀 결혼을 하고 싶다.



오늘 택배 분류작업을 하며 동료 택배기사 아저씨가 물어보셨다.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하는데?”


다른 아저씨들에게도 종종 듣던 말이다.

내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해야죠. 하긴 해야죠. 준비되면 해야죠..”



도대체 그 준비가 무엇일까?


돈? 직업? 집? 마음의 준비??


그것들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크게 와닿는 것은 바로 직업이다.


현재 나의 주수입원이자, 직업은 택배기사이기 때문이다.

택배기사는 돈은 많이 벌지라도, 육체노동을 해야하며, 시간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점이 결혼 후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큰 장애가 될 것이다.


결혼 후에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쉽게 직업적 변화를 갖지 못할 것이다.

내 미래의 자식들에게 아빠가 택배기사라고 하고 싶진 않다는 것도 크다.

아이들에게 아빠 직업에 대한 자부심, 아니 최소한 부끄러움은 없게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내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러워 했기에 더욱 그랬다.



이러한 것들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고민해보았다.

두 가지였다.


웹소설 작가되기와 창업하기이다.


일단은 전자에 집중할 생각이다.


매년 네이버 시리즈에 입점하는 작품이 140편 정도 된다고 한다.

그 중 10퍼센트 정도의 작품을 제외하면 보통 연 8000만원 미만의 수익을 번다고 한다.

정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이 정보를 듣고 내 목표가 생겼다.



일단은 연봉 8000만원 정도의 웹소설 작가가 되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내 첫 작품을 짧게라도 완결지어야한다.


어제 꽤 괜찮은 세계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지금은 새벽 3시이다.

눈이 감겨오고 자고 싶어지지만, 오늘 어제의 작품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어가지 않으면 금세 열정이 증발할 것을 알기에, 지금 당장 쓰러간다.


에스프레소까지 새벽 3시에 마셔가면서…

힘내보자.





2025년 12월.

난 머저리다.

버러지고 X신이다.


24년 1월 당시의 첫 작품은 연재 중단했다.

다음 작품 또한 연재 중단했다.


작품 구상 중인 작품이 있다.

몇 화 써놓았지만 아직 연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브런치를 통해 과거의 글을 다시 읽는다.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열정이 이렇게 대단했구나.'

'근데 왜 아직..?'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노력했어도 결과가 없는 건 내 탓이다.


매일 5000자 이상, 한 편을 올려야하는 시스템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물량이 많은 날에는 책상에 앉기 조차 힘이 든다.


답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해보는 수 밖에.


여전히 난 택배를 하고, 글을 쓴다.


단지 과거와의 차이가 있다면,

돈을 위해 쓰려했던 글쓰기의 동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글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 현재다.


글 쓸 수 있음에

글 쓸 공간이 있음에

글 쓸 노트북이 있음에

글 쓸 손가락이 있음에

글 쓸 정신이 있음에


감사하며


내일도 책상에 앉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