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마음을 품으면 어느 것도 온전히 품을 수 없다.
(2024년 1월 22일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한 달에 10,000개가 넘는 물건을 배송한다.
우리 그룹에서 주로 가장 많은 수량을 친다.
내가 가장 젊어서, 혹은 원년 멤버라 좋은 구역을 얻어서 그럴 것이다.
누군가 보면 고인물 중에서도 특히 고인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달 동안 열심히 일하고 통장에 찍혀있는 돈을 본다.
묘한 만족감과 든든함을 느낀다.
갑자기 택배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이 자리를 유지하고 싶어진다.
어느새 누구보다 수량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든다.
'택배를 얼른 그만두고 싶다.'
'수량을 적게 치더라도 빨리 퇴근하고 싶다.'
돈과 이른 퇴근 시간은 택배 계에서 상반되는 개념이다.
그럼에도 나는 두 가지 모두를 욕심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웹소설을 구상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재밌게 읽고 있는 소설이 무협, 스포츠 장르인데 그런 장르는 아직 못 쓸 것 같았다.
그나마 만만한게 현대 판타지였다.
쓰고 싶은 장르는 따로 있고, 어렵게 쓰고 싶지는 않아서 쉬워보이는 장르를 맴돈다.
그래서인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첫 작품의 장르가 왔다갔다한다.
또 있다.
안정된 직장을 가져서 여자친구와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동시에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결혼을 늦게 하더라도 시간을 투자해야된다는 마음 또한 있다.
나를 욕심이 많다고 해야할까?
현실감각이 없다고 해야할까?
둘 다 맞는 말인가?
어쨌든 이대로는 안된다.
확실히 한 가닥으로 마음을 굳히고 더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한다.
그저 내 결단을 믿고 실행하고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주변 시야를 차단한 경주마처럼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개의 의자에는 결코 오래 앉을 수 없고,
두 가지 마음을 품으면 어느 것도 온전히 품을 수 없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
무엇에 마음이 더 가는가?
거울에 비쳐보듯,
스스로를 적나라하게 비춰보자.
결단하자.
그리고 못 박아놓자.
다른 날, 다른 유혹이 와도 그 결단이 결코 꺾이지 않게.
이 글은 2025년의 마지막 글이다.
2025년 나의 목표는 '글'이었다.
스스로 돌이켜본다.
반쯤 성공, 반쯤 실패인 듯 하다.
2026년의 목표 또한 큰 틀에선 유사할 듯 하다.
목표를 정해도 과정 속에서 무수한 장애물을 경험한다.
목표가 의심되기도 하고, 나태라는 덫에 걸리기도 한다.
두 개의 의자가 아닌 한 개의 의자를 선택해 앉는다면,
안락하게 오래 앉을 수 있다.
두 가지 마음이 아닌 하나의 마음을 온전히 포용한다면,
더 깊은 마음을 품을 수 있다.
오늘 글의 주제처럼 새해 목표에 '결단력'을 지니고 임한다면,
과정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나도 여러분도 지난 2025년이 어땠든,
2026년은 더욱 결단력 있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하는 바이다.
뻔한 말이라도 꼭 해야할 때가 있다.
그래서 덧붙인다.
'2025년 모두 고생하셨고, 2026년도 파이팅입니다!'
나도, 너도, 걔도, 쟤도,
우리 모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