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쓴 나의 시간

15년 헤어디자이너의 기록_2부 성장의 시간

by Hommy

6장 다시 일어서다_ 공부와 작은 성취의 힘


클레임을 받고 나는 한동안 마음이 무너져 있었다. 거울 앞에만 서면 가위가 무겁게 느껴졌고, 고객을 맞이하는 일이 두려웠다. 머릿속에는 늘 같은 생각이 맴돌았다.

"나는 이 길에 맞지 않는 것같아. 왜 하필 헤어를 했을까."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미 디자이너가 되버렸기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방법이 분명 있을 거라 믿었다. 그때 내가 붙잡은 건 단 하나였다. 공부.


퇴근을 하고 대학시절 공부했던 책들을 다시 펴고, 읽으며 정리하는 날이 이어졌다. 수십번 수백번 책을 읽고 공책에 옮기고를 반복했다. 모질의 다양성, 모류에 의한 스타일링, 모발의 구조, 약의 메커니즘까지 꼼꼼하게 옮겨적었다. 페이지를 채우다보면, 내 안의 불안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았다.


때로는 아침이 될때까지 공부했다. 피곤하고 지칠때도 많았지만, 공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전에는 손으로는 진단하지 못했던 머리카락을 물에 적시기만 해도 알게되었고, 그만큼 내 손끝의 주저함도 사라졌다.


많은 공부 끝에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고객에게 "머리 감고 수건으로 털기만 해도 뿌리부분은 다 말라있죠?"라고 질문하고, "맞아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짧은 한마디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완벽한 나만의 지식은 아니었지만, 어제보다 조금 나아졌다는 사실.

그 작은 성취가 쌓이며 무너졌던 자신감이 다시 세워졌다. 나는 알게되었다.

큰 성장은 작은 성취의 반복에서 나온다는 것을.


예전에는 '질문하지 않고 진단 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입이 더 굳어졌다. 하지만 공부를 통해 깨달았다.

히스토리를 모르고 완벽을 향해 뛰는 것보단, 한 걸음씩 나아가는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수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대신,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꾸자, 고객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긴장이 줄고, 여유가 생기면서 질문을 많이 했더니 오히려 시술 결과도 더 좋아졌다.


✦ 다시 일어서며

다시 고객 앞에 설때, 나는 예전과 달랐다. 모발진단의 불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차분한 질문들이 자리잡았다. 고객의 미소를 보며 나는 확신했다. 나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없이 다시 일어서야한다.


✨ 실패와 좌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뒤다. 나는 공부를 통해 작은 성취를 쌓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나는 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한 디자이너로 만든다는 것을.


✨ 오늘의 글을 읽는 당신의 실패와 좌절은 뭔가요? 기술력의 부족함? 이론의 부족?

당신은 그 모든 것들을 쥘수 있어요, 고객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다시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일어서서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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