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K. 롤링의 명언 』
“Anything is possible if you have enough nerve. ”
무엇이든 가능하다. 만일 네가 충분한 용기가 있다면.
태어난 지 2주도 안 된 "브런치 신생아"인 내가 브런치라는 세상을 만나게 되면서 마음속으로 한없이 되뇌었던 말이었고, 또한 "금쪽이에게 쓰는 엄마의 초등학교 알림장"에서도 디멘터 그림과 함께 내 마음을 아이에게 전했던, 용기를 주는 말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딸을 키워내며 멋진 소설을 써 내려갔던 조앤롤링을 아이는 누구보다도 존경한다. 그래서 조앤롤링이 썼던 '해리포터 책'은 NewJeans, IVE, aespa 포토카드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보물 1호로, 우리 집 책장 중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꽂혀있다.
아이가 해리포터를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반 친구들에게 해리포터 영화가 재밌다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였다. 보고 싶어 했던 해리포터 영화 1편 '마법사의 돌'을 보며 해리포터가 뱀과 이야기를 했던 것, 사촌 두들리 더즐리가 뱀 사육장에 갇히는 부분들까지는 손으로 눈을 가리며 조금씩 보다가, 머리셋 달린 개가 나오는 장면이 나오는 순간 아이는 많이 무서워했고 더 이상은 못 보겠다고 했다.
며칠 동안 해리포터 영화의 무서운 장면들이 생각이 난다며 아이는 잠들기를 많이 힘들어했고 나 또한 아이를 아주 어렵게 재웠던 기억이 있다.
해리포터와 거리 두기를 한 지 2년쯤 지났을 때, 아이는 우연히 학교도서관에서 처음 해리포터 책을 접했다. 그때부터 아이는 해리포터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해리포터 책 1권 마법사의 돌을 읽고, 해리포터 영화 1편 마법사의 돌을 보았다. 처음 해리포터 영화를 보았을 때의 무서워했던 눈빛이 아닌, 아이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해리포터 책 2권으로 향했고, 그때부터 아마 해리포터 덕후가 시작되는 시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해리포터 책 2권을 모두 읽고 해리포터 영화 2편을 보고, 마지막 8편까지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방식으로 천천히 해리포터와 친해졌다. 우리 집 TV의 소장용 DVD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아이의 해리포터 사랑은 더욱더 커졌고, 해리포터 영화 10년의 모든 기록물들을 세 달여만에 몰아보기를 하며 재미있게 즐겼다.
해리포터의 책과 영화 모두 경험한 아이의 생각은 책과 영화 모두 재미있지만 51 : 49로 영화보다는 "책" 이 아주 조금 더 재밌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와 해리포터의 관계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고, 아이는 해리포터 '덕후'가 되었다.
해리포터 덕후의 행복한 덕질은 방학 기간인 요즘, 꾸준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덕질을 실천(?)하고 있다. 남들은 예비 중1이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등의 학원을 다니며 중학교 선행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 날에는 거실에 있는 소파와 한 몸이 되어 해리포터 책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중간에 해리포터 영화 한 편을 2~3시간 보고, 또다시 해리포터 책으로 하루의 마무리를 하고 있으니 '티는 절대 안내지만!' 엄마의 마음에 살짝 걱정이 되곤 한다.
해리포터 책에 몰입하며 그 안에서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걱정이 되는 내 마음을 앞세워 '이제 (해리포터) 책 그만보고, (국영수사과) 책 보자.'라는 말을 떼기가 더 어렵다. 참고로, 지금까지 아이에게 그렇게 얘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집에서 각자 자유시간을 가질 때도 아이는 게임보단 해리포터 관련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다. 해리포터 영화 촬영 중 비하인드 모음이라던지, 해리포터 영화 NG레전드,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 등 을 찾아보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그래서 해리포터 덕후인 딸아이를 볼 때마다, 나는 "나중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에 있는 해리포터 테마파크에 꼭 데리고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마음에.
또 최근 엔화환율의 하락으로 주변에 일본으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서 아마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는 '일본'을 싫어한다. 일본으로 여행 가는 것도 싫어한다. 싫어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독도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상북도에 포함된 "독도"를 일본은 일본 땅이라고 하니, 일본은 절대 가지 않겠다며 다짐을 한다. 독도가 왜 우리나라 영토인지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노트에 적어보기도 하며 일본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화를 느꼈던 감정'도 있으며, 독도를 일본해라고 하는 다른 나라들의 잘못된 언론의 보도들로 인해 '억울한 감정'을 느꼈던 부분들도 있어서 아이는 일본을 싫어한다.
그다음엔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 다. 아이는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부터 많은 걱정을 했고,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답답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우리나라가 가까이에 있는 것만이 문제가 아닌 환경의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일본의 이기적인 마음의 이유들로 일본을 더 싫어한다.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과정까지는 가정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매년 10월 25일 독도의 날이 되면 아이와 함께 독도와 관련된 생각을 함께 나누고, 최근 오염수 방류문제 또한 아이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관련 뉴스와 영상을 찾아 보여주며 어떤 생각을 가질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눴다. 엄마인 나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주입시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이 뚜렷해진 것 같다.
그런데, 최근 아이가 보는 태블릿의 유튜브에 'USJ 해리포터'의 수많은 최신 동영상들이 알고리즘에 의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아이가 USJ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아이가 USJ에 가게 되면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지팡이를 사고 싶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모순된 생각들이 부딪히는, 아이 마음 안의 '내적갈등'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
일본은 싫지만 USJ는 가보고 싶은 아이.
유튜브에서 아이가 자주 보았던 USJ의 해리포터 테마파크는 아이가 해리포터의 책과 영화에서만 보았던, 아이가 상상했던 호그와트의 시. 공간을 모두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었다. 내가 거기에서 그런 모습들을 본다면, 실제 호그와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정도로 그 속에 빠져들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내가 소설 속,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것처럼.
아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해하는 요즘, 'NO JAPAN 아이'의 엄마인 나에게 하나의 바램이 생겼다.
'우리나라에도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생겼으면 좋겠다.'
[아이의 생각]
아이가 5학년 때, 독도에 관해 쓴 글
얼마전 미국교과서에서 동해가 우리나라 영해가 아닌 일본의 영해라고 적혀 있다는 사실을 뉴스로 봤습니다. 저는 한국인으로써 당연한 우리나라의 영해인데, 일본의 영해라고 표시되니,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고 동해엔 우리나라의 영토인 울릉도와 독도가 속해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표시가 잘 못 됐는 이유는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동해가 우리나라 것이라는 것이 아직 불확실해서 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증거를 알려 동해와 울릉도,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와 영해라는 것을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6학년 때, 방사능과 방사선에 관해 쓴 글
하지만 오늘 이렇게 공부해보니 이건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전체의 문제, 그리고 해결해야할 모두의 약속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용말고 환경을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해리포터와 뱀 사진출처. 카이로스 네이버블로그
해리포터 플로피 사진출처. 이지뷰아이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