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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pr 27. 2021

가정의 의미

© Pexelsphotography, 출처 pixabay


나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와 조금은 엄격한 엄마가 있다. 아빠는 나와 동생에게 친구 같은 분이다. 늘 자상하고 우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도 마당의 화단에 꽃을 예쁘게 가꾸고 꽃 사진을 찍어서 두 딸들에게 카톡으로 보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자상한 아빠이며 손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다정한 할아버지이다.


나의 엄마는 아빠가 너무 자상해서 아이들의 버릇이 나빠질까 봐 염려가 되어 자신이 엄격하게 나와 동생을 교육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엄마는 본인의 직업이 있었고 늘 공부를 했기에 바빴다. 그녀는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에서 육아와 맞벌이를 해내신 멋진 분이다.


고등학교 때 교복을 입었던 나는 아빠가 항상 내 교복을 다림질해 주었다. 그때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대신에 집에서 기거하며 살림을 하는 이모님이 있었는데도 아빠는 늘 나의 교복을 아빠가 다림질해 주었다. 아빠는 키가 크고 체격이 좋다.( 나의 엄마의 말에 의하면 아빠가 젊었을 때는 정말 잘 생겼었다고 한다.) 아빠는 육군 의장대 출신이다. 아빠 말에 의하면 의장대는 옷을 잘 다림질해서 입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림질을 잘할 수밖에 없다며 나에게 늘 자신을 피력하면서 말하였다.


아빠는 다림질을 하면서 본인의 군대 시절과 학창 시절 이야기 그리고 엄마와 연애했던 이야기 등등 끊임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곤 했다.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아빠 이야기를 들으면서 군것질을 하고 있었고 아빠는 웃으면서 내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열심히 다려 주었던 그 시절의 추억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문득 가정은 이런 따뜻한 기억을 가지게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빠와 엄마가 아이와 함께 따뜻한 기억을 만드는 곳

시간이 흘러 아이가 성인이 되고 본인의 일에 바쁘게 살다가도

어느 날, 그 따뜻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마음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곳이 가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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