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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ug 16. 2021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 2023852Iphotography, 출처 pixabay

한여름이 지나가는지 창문을 열어놓고 거실에서 아이와 내가 각자 해야 할 것을 하는 이 시간이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다. 아파트 안에 조경으로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아서인지 찾아오는 새들과 매미와 풀벌레들이 많다. 매미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지금 이 순간이 좋다.



아이의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달의 방학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는 코로나 시대의 한 달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아이는 한 달 동안 중학교 3학년 2학기 과정을 집에서 공부를 마치고 고등학교 수학과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과정을 미리 예습을 한 이유는 고등학교 입시로 인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간격이 생각보다 짧아서 학기 중에 공부를 하기 힘들 것 같아서 미리 진도를 나갔다.



전형적인 이과형인 아이는 수학과 과학은 알아서 공부를 한다. 고등학교 수학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가 나는 가끔 이해가 잘되지 않지만 여자아이들이 보통은 어렵다고 말하는 수학을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하는 아이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보다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학원 숙제도 없고 길에서 버리는 시간도 없기에 집에서 공부를 하면서 여유 있는 시간은 되도록이면 아이가 쉴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본인만의 시간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다. 이과형 스타일의 아이지만 책 읽는 것도 좋아해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종종 사주기도 한다. 나는 아이가 여러 가지에 관한 꿈을 꾸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다.



아이의 삶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므로 아이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내 삶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한 번쯤 그냥 해볼 수 있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 성공하지 못하면 어떠한가. 그것 또한 내 삶이고 그 과정이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을.



나는 공부도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그 과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즐거워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지속할 수 있는 그 힘이 꾸준함이다.

공부하는 그 과정이 즐거워야 꾸준히 지속할 수 있고 아이의 꿈에 도달하는 그 시간이 행복할 수 있다.


아이의 꿈이 공부와 연관되어 있지 않더라도 공부하면서 경험했던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운 과정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아이의 다른 꿈에 그대로 적용되어 다시 아이가 그 꿈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PhotoMix-Companyphotography, 출처 pixabay

아이는 쉬는 시간에 본인 돈으로 구입한 타블릿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아빠가 선물해 준 예쁜 노트에 글을 쓰면서 로봇공학자 이외의 다른 꿈도 꾼다. 나는 꿈이 많은 아이가 자신의 꿈을 새롭게 늘려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많이 만나면 좋겠다.



아이가 삶의 여정에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꿈을 향해 나아간다면


아이의 삶이 좀 더 행복한 길로 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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