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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Nov 28. 2021

함께 나이를 든다는 것은

나는 늦가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바람이 서늘한 초겨울의 날씨를 보이는 토요일이다. 신랑과 나는 치과 예약이 되어있어서 부지런하게 준비해서 치과로 향했다. 건강검진 소견에서 나와 신랑이 동일하게 치과진료를 다시 받아보라는 견해가 나왔다.



나는 원래 아픔을 잘 못 참아서 조그마한 통증에도 예민하게 아는데 치아에 살짝 금이 간 것처럼 보인다는 건강검진 치과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잘 믿기지 않았다. 아주 살짝 금이 가면 통증을 모를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은 설명해 주었다. 나와 신랑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40대 중후반을 넘어가는 지금은 아닌가 보다.



치과에 도착을 해서 나와 신랑은 차례대로 진료와 치료를 받았다. 아픈 것을 잘 참는 신랑은 무사히 치료를 마쳤고 나는 마취주사를 두 번이나 맞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평소 나와 신랑은 칼슘제와 치아와 잇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빠트리지 않고 챙겨서 먹는데 이렇게 치과 치료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평상시 딱딱한 것을 먹지도 않는 나는 실금이 갈 이유가 없어서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아무리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어도 40대가 되면 노화가 시작되어서 치아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치료로 인해 치통이 있어서 불편했는데 옆에 있는 신랑도 잇몸이 욱신거린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 Asad PhotoMaldivesphotography, 출처 pexels

20대 청춘시절에 그를 만나서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어 지금까지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아온 삶이었다. 중간에 내가 건강을 크게 잃어본 적이 있어서 한 번의 시련이 있었지만 내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그로 인해서 나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의 간절한 바람대로 나는 그와 함께 나이를 들어가고 있다.



그는 나와 함께 나이를 들고 싶어 한다.


그는 "함께 나이를 든다는 것은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면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삶의 여정에서 부부는


건강할 때나 아플 때 또는 행복할 때나 슬플 때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함께 나이를 든다는 것은


지구별에서의 소풍이 끝나는 날까지


서로에게 든든한 사랑이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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