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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Nov 28. 2021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 Andrea Piacquadiophotography, 출처 pexels

기말고사가 끝난 내 아이는 당분간 시간이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되어서 지난주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며 나는 내심 기대를 했는데 아이의 중학교 선생님들께서 내년에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치르게 될 배치 고사와 3월 모의고사를 걱정하면서 수업 시간에 조금씩 준비를 해주셔서 하교 후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는 집에서 배치 고사와 모의고사 문제집을 펼쳐놓고 공부를 하였다.



나는 기말고사를 마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느라 쉬지도 못했던 아이가 다시 몇 달 후에 치르게 될 배치 고사와 모의고사 공부를 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나는 기말고사도 끝났으니 쉬라는 말을 아이에게 했지만 아이의 마음은 이미 고등학생인지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서 치르게 될 시험 걱정을 하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간, 기말고사를 준비할 때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지극히 이과형인 아이는 암기과목 공부를 하기 싫어해서 내 마음을 애태웠는데 중학교 3학년 과정의 모든 시험을 완료한 지금은 왠지 아이가 훌쩍 자라서 스스로 더 공부를 챙기는 느낌이 든다. 그런 아이가 기특하면서도 왠지 벌써부터 수험생인 것 같아서 안쓰럽다.



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지도록 많이 마음을 써주었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텔레비전에 노출시키지 않았고 다섯 살 무렵에는 영어 프로그램에 관련된 것만 나와 함께 시간제한을 두고 시청을 하였다. 그리고 이외의 시간에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내가 재택근무를 하느라 아이와 놀아주지 못할 때는 CD를 틀어놓고 아이가 놀면서 귀로 한글이나 영어로 된 이야기를 듣도록 하였다. 나는 아이가 어릴 때 집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해주었고 책을 읽어줄 때도 두 언어를 가리지 않고 읽어 주었다.


아이에게 많이 읽어주었고 아이가 많이 읽은 책

나와 신랑은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었고 그것은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도 계속되었다. 아이가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나는 책을 몇 장씩 읽어 주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비룡소 클래식 전집 중에서 키다리 아저씨와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등등을 너무나 좋아해서 주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페이지를 나누어서 꾸준히 읽어 주었다.



아이는 자라면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중학생인 아이는 본인이 쉬는 시간에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또한 자신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보다는 책을 통해서 그 궁금함을 해결하려고 한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나를 닮아서 아이도 종이로 된 책을 더 좋아한다. 그렇게 나와 아이는 공통점을 하나 더 가지게 되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영어에 대한 문해력이 한글에 대한 문해력보다 더 높았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한글로 된 책을 읽어주고 본인이 읽어서 인지 영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해력이 올라왔다. 그리고 중학생인 아이는 두 언어의 경계가 없이 자유롭게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 분야의 책을 영어원서로 읽으면서 소단원별로 질문에 대해서 에세이로 기록함

아이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날 때 나에게 책 선물을 받기를 원해서 늘 사주고 있다.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고 읽고 싶어 했던 책을 아이가 이야기해서 이미 배송받아 두었는데 아이는 시험이 끝나고도 여태 바빠서 그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나는 아이에게 책을 어느 정도 읽었는지 물어보니 학교 쉬는 시간에 짬짬이 읽어서 얼마 못 읽었다고 아이가 이야기해서 아이가 하고 있던 공부를 강제로 중단시키고 아이에게 자유 시간을 주었다.


아이가 기말고사 시험 끝난 선물로 받고 싶어 한 책

아이는 망설이다가 엄마가 강경하게 쉬라고 말을 하니 마지못해 공부하던 것을 정리하고 나에게 기말고사를 마친 기념으로 선물 받은 책을 들고 침대로 가서 뒹굴뒹굴하면서 행복하게 책을 읽고 있다.


© Elina Fairytalephotography, 출처 pexels

나는 내가 새롭게 어떤 것을 배워야 할 때 또는 쉼을 가질 때나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책을 읽었다. 새로운 분야로 직업을 가져야 할 때도 책을 먼저 구입해서 공부하고 강의를 들었다.



나는 내 아이도 삶의 여정에서 가장 좋은 친구인


책과 친해지기를 바랐다



매일 조금씩 아이가 책과 친해지도록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정성을 들여서 인지


아이는 책을 좋아한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함께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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