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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3. 2022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
© Agnese Luneckaphotography, 출처 pixabay미니멀 라이프를 삶에 적용하고 간소한 삶을 실천하면서 나와 내 가족은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간소한 삶은 내가 주체가 되어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선택해서 소비하는 것도 포함이 된다. 나와 내 가족은 함께하는 경험에 더 큰 의미를 두어서 여행하는 것에는 아끼지 않고 소비를 하지만 일상에서는 되도록이면 외식과 배달식을 하지 않고 집밥을 해서 생활비를 아끼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도 생활비에서 식비의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외식과 배달식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아서 다른 집에 비해서 적은 비용이 지출된다. 3인 가족인 나와 내 가족은 한 달에 평균 식비만 25만 원에서 45만 원 선을 지출한다. 45만 원 정도 지출되는 달은 대형마트에서 냉동식품을 구입할 때이다. 평상시에는 아파트 안에 작은 마트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물품을 구입을 하고 있다.
외식과 배달식을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는 특별한 날에 하곤 했었다. 결혼기념일이라든지 또는 가족 구성원들 중에서 생일이 있다든지 아니면 아이가 시험을 잘 보아서 좋은 성적표를 들고 왔다든지 하는 날에는 외식이나 배달식을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외출이 자유롭지 않게 되었고 외식을 하지 못할 바에는 배달식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겼다. 외부의 어떤 요인에 의해서 외식이 자유롭지 않은 지금 나는 생활에서 외식과 배달식을 하지 않고 집밥을 하면서 생활비를 줄여보고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지 않은 외출이 나의 절약 생활을 더 가속화시켜준 것이다. 나는 2년이 넘는 동안 소비 통제를 하면서 지출도 내 의지에 의해서 줄여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나는 집밥을 하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작년 봄부터 요리에 취미를 가지게 된 신랑 덕분에 집밥을 주로 먹는 생활에 윤택함이 생겨나고 요리로 인해 힘든 나의 시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기본적인 요리를 주로 하지만 신랑은 명절 때 먹는 갈비찜이나 잡채도 척척 만들어 내는 요리에 재능이 있는 손을 가지고 있다. 그 재능을 이제야 발견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어쨌든 요리에 적극 참여하는 신랑 덕분에 나와 아이는 일상에서도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서 냉파 위주의 요리를 잘한다. 식재료 한두 가지가 없다고 마트에 사러 가지 않고 요리를 한다. 요리에 특별한 재능이 없는 나는 모든 식재료를 준비해서 요리를 할 때나 또는 한두 가지 식재료가 빠져있을 때 요리를 할 때나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나에게는 냉파 요리가 적합한 이유이기도 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로 냉파 위주의 요리를 하면 식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한두 가지 재료가 없다고 마트에 구입하러 가면 처음 목적했던 식재료만 사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구입하게 되는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냉파 요리는 충동구매를 막아준다.
만약 집에 고구마가 있다면 나는 고구마로 다양한 요리를 한다.
고구마와 감자를 굵게 토막 내어 전자레인지에 익힌 후 오븐에 구워내거나 또는 고구마를 편 썰어서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낸다.
또는 고구마를 포함해 여러 가지 채소를 넣어서 카레를 만들거나 고구마와 당근을 채 썰어서 튀김옷에 반죽을 한 후에 튀겨낸다.
지난주 금요일에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한 나는 근육통에 시달렸다. 토요일인 어제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 않는 내가 걱정이 된 신랑은 회사에서 회식을 하지 못해서 지급해 주는 쿠폰으로 파닭과 양념치킨 그리고 프라이드치킨을 구입해 왔다. 회사에서 지급한 쿠폰으로 결제를 해서 나와 내 가족에게는 공짜 치킨이 된 셈이다. 오랜만에 외부 음식을 먹게 된 나와 아이는 정말 즐거워했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신랑도 함께 행복해했다.
외부 음식인 파닭과 양념, 프라이드치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