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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an 27. 2022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동경

© Dominika Roseclayphotography, 출처 pexels    햇살 샤워를 하고 있는 민트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이른 시간에 일어난 아이는 본인의 계획표에 맞추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젯밤에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고 잠을 잔 나는 조금 늦은 시간에 일어나서 신랑이 구워놓은 빵과 원두를 갈아서 내려놓은 커피를 아침식사로 먹으면서 조금은 여유 있는 오전 시간을 보내었다.


신랑이 구워놓은 빵

새롭게 받아온 알레르기약은 기존의 약보다 효과가 좋아서 기침도 거의 하지 않고 코로 숨을 쉴 수 있다. 코로 숨을 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삶의 질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나의 도움이 필요 없는 과목을 아이가 공부하고 있을 때는 나에게 자유 시간이 생긴다.

평상시에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나도 실내 자전거를 탈 때 ebs 한국기행을 종종 틀어 놓는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가 정말 행복하게 보이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 허브를 키우면서 살고 싶은 나에게는 꿈같이 부러운 일이어서 조금은 지루한 실내 자전거 타는 일도 즐겁게 할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의 시간이다.



강원도 양양 구룡령에 예쁜 집을 지어놓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에 나의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1년 전에 도시를 떠나왔지만 인터넷으로 업무가 가능한 일을 하고 있는 부부는 산골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서울에 있을 때보다 줄어든 3분의 1의 수입으로 산골에서 더 많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을 한다.


출처 ebs 한국기행, 강원 산골 표류기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 낮 시간에 숯불에 고등어를 굽고 된장찌개를 끓여서 여유 있는 식사를 하는 시간, 나무를 다듬어서 벤치를 만드는 시간 등등 그들의 일상이 너무나도 예쁘게 보였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반드시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한 어느 정도의 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돈이 부족하면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많다고 행복을 보장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적정선에 맞추어 돈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간소한 삶을 내 삶에 적용해서 현재 부지런히 절약을 하고 돈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절약하면서 돈을 모으는 지금도 나는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한가"에 좀 더 큰 비중을 둔다. 한 달 동안 목표한 금액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나와 가족을 위해서 "작은 일탈"을 즐기기도 한다.



ebs 한국기행에 출연한 젊은 부부는 서울에서 살아갈 때 벌었던 수입의 3분의 1 정도로도 산골에서 정말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는 적정선의 돈만 벌고 시간 부자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 그들의 삶에 나의 마음을 빼앗겼다. 주말에도 온전히 이틀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신랑에게 나는 여유로운 시간을 언젠가 꼭 선물해 주고 싶다.



나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꽃과 허브류 들을 심어놓고 정원을 가꾸면서 살고 싶다. 코로나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에 나는 마당이 있는 집이 더 간절하다. 지금도 나는 베란다에 로즈메리와 민트 그리고 이탈리아 파슬리 등등을 키우고 있지만 정원의 흙을 밟으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 Julia Sakelliphotography, 출처 pexels            정원에서 잘라낸 스피아민트를 꽃병에 무심히 꽂아두고 싶다.                   

지난주에 나는 친정집에 다녀왔다. 바다와 산이 있고 예쁜 정원을 품고 있는 나의 부모님 집은 갈 때마다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부지런한 성격의 친정 아빠가 쉬지 않고 정원을 가꿔서 아마도 더 예쁘게 보이는듯하다. 전형적인 도시 여자인 나의 엄마는 마당에서 가끔 집안으로 들어오는 벌레가 정말 무섭고 싫다고 말을 한다. 오히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벌레가 없어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가 소녀처럼 보여서 미소가 지어진다. 겨울을 지나 곧 봄이 오면 여러 가지 꽃들로 만발할 아빠의 정원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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