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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un 08. 2022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아이가 지난주 금요일에 집에 와서 월요일까지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아이는 이번 주 목요일에 모의고사 시험이 있어서 엄마, 아빠와 함께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행복하고 귀하며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와서 공부만 하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나는 아이를 데리고 잠시 외출을 하였다. 예쁜 카페가 있고 여러 종류의 수공예 공방이 있는 곳에서 나는 아이와 손을 잡고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나는 조잘거리는 아이와 함께 걸으면서 초여름의 햇살을 즐겼다.

© Artem Beliaikinphotography, 출처 pexels

나는 아이에게 카페에 들어가기를 권했지만 아이는 나와 걷는 것이 더 좋다고 하였다. 여러 종류의 상점을 구경하면서 걷다가 드림캐처가 걸려있는 한 공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려 있었고 걸려있는 드림캐처는 바람에 연신 나부끼고 있었다. 공방 안으로 들어가는 계단은 마치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마법의 통로 같았고 벽에 걸려 있는 소품들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공방 안에 들어선 나와 아이는 선반 위에 놓여 있는 부엉이 모양의 도자기를 구경하다가 목걸이와 팔찌 등등 액세서리가 걸려있는 곳에 시선이 머물렀다.


그곳은 도자기 공예 수업과 액세서리 수업도 병행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직접 만들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특이한 디자인의 작품들이 많았다.

© Miriam Alonsophotography, 출처 pexels                                           

시원스러운 컬러의 원석으로 만든 팔찌와 은으로 만든 팔찌들을 보면서 아이는 자신이 착용하게 될 팔찌를 신중하게 골랐다.



이제 푸릇푸릇 한 청춘 시절이 도래하는 아이는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한참 감성적인 마음이 한가득인데 모의고사 시험이 있어서 연휴에도 공부하느라 책상 앞에 앉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나는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웠다. 나는 아이에게 초여름의 여유와 즐거움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아이는 목걸이와 팔찌를 번갈아 가면서 착용해 보고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그러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어느새 훌쩍 커서 나와 수다를 떨면서 쇼핑을 하는 친구 같은 아이의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고 좋았다.



나는 아이에게 목걸이와 팔찌 두 종류를 전부 사주고 싶었는데 아이는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은팔찌 한 가지만 골랐다. 엄마가 돈이 있으니 팔찌와 목걸이 두 가지 전부 골라도 된다고 했지만 아이는 은팔찌 하나면 충분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아이와 반나절 동안 데이트를 하면서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아이의 크는 모습에서 나는


나의 사춘기와 청춘시절의 시간을 회상한다



아이가 지나가게 될 그 시간의 터널에서



나는 아이가 편안하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언제든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어


함께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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