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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Dec 27. 2020

나의 구독자와 독자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그대에게 행복을 기원하며

내가 브런치에서 글을 처음 쓴 날이 10월 21일이다.
두 달 정도의 시간 동안 나는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브런치의 시스템에 적응 중이다. 나의 글이 하루에 얼마나 조회되는지 볼 수 있다는 것도 며칠 전에 알게 된 브런치 새내기이다.


2020년은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 한 해이다. 세계사 책에서나 읽었던 "옛날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유럽 사람들이 죽었다는 흑사병이나 또는 스페인 독감" 같은 그런 전염병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발병을 하였고 우리는 통제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갑갑하게 느껴져서 최근 몇 년간 비공개 일기장으로만 사용하던 블로그를 공개로 전환해서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도 생겼다.


그러면서 "브런치"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글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설명을 듣게 되었다. 나는 국어국문학과나 문예 창작과를 나오지 않은 비전공자라서 과연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에게 브런치는 에덴동산의 선악과처럼 매우 유혹적이었다.


"뭐 어때 한번 해보는 거지 뭐!"라고 마음을 먹고 내가 블로그에서 썼던 에세이 몇 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 브런치 작가에 응모를 하였고 나는 합격 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때그때 나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습작들과 메모들이 많았는데 내가 건강을 크게 잃었을 때 내가 믿는 "신"을 원망하면서 미니멀 라이프를 핑계 삼아 나의 보석 상자와도 같았던 그 습작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나에게 남아있는 것은 최근 몇 년간 블로그에 기록해놓은 일기 정도뿐 나의 어린 시절과 눈이 부시게 아름답고 고민이 많았던 청춘시절 그리고 삼십 대 시절까지 기록해 놓은 모든 것이 없기에 과연 내가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온전히 나의 기억에만 의지해야 해서 걱정을 많이 하였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의 기억에만 의지하기에 시간의 순서도 교차해서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글을 완성해 나갔다. 순서가 섞여 있어서 당장 브런치북도 만들지 못하고 최근에 매거진 한 개만 만들어서 한 주제로 글을 모으고 나머지는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다. 이런 나의 글을 과연 누가 읽어줄까 고민이 되었지만 나의 글을 읽어주며 공감의 뜻으로 라이킷을 눌러주고 가는 사람들과 또 나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나는 나의 글에 댓글 창도 차마 못 열어 놓고 어쩌다 열어놓은 댓글 창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분이 남긴 댓글이 고민이 되어서 그분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에 답글도 못 달아 드리고 계속 고민만 하고 있는 소심한 마음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브런치에서 최선을 다해 글을 쓰고 있다. 원래 나는 눈치를 보는 성격이 아니지만 브런치에서는 아직 적응 중이라서 그런지 나름 눈치를 보고 있나 보다. 이런 나에게 하나둘씩 늘어가는 구독자와 라이킷을 눌러주는 그대는 큰 용기를 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나는 글을 쓰고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면 나의 심장이 콩닥콩닥 요동을 친다. 나는 누가 나의 글을 읽어줄까 기대와 걱정을 한다. 이런 나에게 53명의 구독자는 든든하면서도 고마운 존재이고 나의 글을 읽고 공감하며 라이킷을 눌러주고 가는 그대도 고마운 나의 독자이다.


나를 응원해 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마음의 힘으로 나는 용기 내어 글을 쓴다.

그러면서 나의 글도 이름 모르는 그대에게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





epilogue

나의 구독자 53분과 내 글을 읽고 공감하면서 라이킷을 눌러주는 분들께 일일이 고마운 마음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러브레터를 쓰게 되었습니다.
늘 제게 힘을 주시는 그대들에게 감사합니다! 저의 글이 위로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성실히 글을 쓰겠습니다!
남은 2020년을 잘 마무리하시고 다시 우리에게 주어지는 2021년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rom. 프라하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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