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Dec 31. 2020

간소한 삶이 주는 마음의 여유

행복을 추구하는 간소한 삶

미니멀 라이프를 내 삶에 적용하면서 점차적으로 물건을 줄여 나가고 나의 소비도 줄여나갔다. 물건을 많이 비워 내면서 내가 버리는 물건들을 보고 이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지구가 오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되도록이면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도 적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면서 비닐봉지를 안 받았고 또 받게 되는 비닐봉지를 여러 번 재사용하기도 하였다. 내 생활의 불편함보다는 아이가 살아갈 지구가 걱정이 되었다. 완벽하게 제로 웨이스트의 생활은 못하지만 그래도 하나씩 생활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소비를 많이 절제하고 또 줄이게 되었다. 자꾸 물건을 정리하면서 가능하면 물건을 처음부터 안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아껴서 오래 사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2020년은 나에게 미니멀 라이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간소한 삶을 추구하게 하였다.


그 간소한 삶에는 "최소한의 소비" 가 들어간다.

나는 일반적인 최소한의 소비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적정선" 을 찾았고 그 적정선 안에서 최소한의 소비를 실행하게 되었다.



정해놓고 쓰면 고민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쓰고 싶은 곳은 많은데 수입은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결국 '어디에 얼마의 돈을 배분해야 우리 집이 가장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돈 관리의 핵심이 된다. 이를 위해 앞서 지출 목적별로 심리계좌를 만들었다면 각 항목에 수입의 몇 퍼센트를 할당할 것인가를 결정해보자.

내게 중요하고,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것에 더 많이 배분해 보자. 문화생활이 내 삶을 행복하게 해 준다면 과감히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각 심리계좌에 금액을 할당할 때 부부간에 서로 의논하고 합의해서 진행하면, 부부간 발생하는 돈에 대한 갈등을 없애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부부간 무엇에 얼마만큼 쓸 것인가를 합의하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인생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지 못하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자녀와 함께 해도 좋다. 이런 논의는 경제 학습 효과뿐만 아니라 삶에서 겪에 될 선택과 포기를 훈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출처 심리계좌 이지영지음



나는 집안의 경제 규모를 줄여서 생활하는 것을 시도하였고  퇴직후의 삶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신랑이 뜻하지 않은 이직을 3월달에 하면서 나는 언제까지 신랑이 회사를 다닐 수 있는지 그 년도를 계산해 하나씩 이름을 붙여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위에서 소개한 심리계좌 책에서는 <우량주 10년 장기투자의 도박>이라고 설명을 하였으나 나는 돈에 대한 이론만 나에게 받아들이고 투자에 관한 이론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물론 전문가가 글을 써서 나보다 훨씬 경제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만 나는 돈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심리계좌 책을 읽은 것이고 투자는 나의 의견대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항상 적금과 예금으로 돈을 모았던 나는 그동안 주식에 관해 책으로 공부만 했지 실전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 금리가 너무 낮아서 예금만으로는 돈을 불릴 수 없었고 부동산으로 투자를 하자니 가지고 있는 목돈이 크지 않았다.


나는 고민 끝에 주식을 시작했다. 우리 집 예금자산의 총 10%우량주라고 불리는 주식에 투자했다. 올해는 돈이 갈 곳이 없어서 주식으로 돈이 몰렸고 계속 수익률은 올라갔다. 앞으로 다시 없을 주식장이라고 뉴스에서도 그랬다. 우선 총 예금의 10%로 우량주식에 투자를 하고 난 후, 나는 생활비(식비와 생필품)를 줄였다.


매달 식비만 100만 원이 넘었던 우리 집은 "한 달 식비와 생필품을 50만 원 선" 에 맞추고 나머지 돈은 주식을 계속 사서 모으는 것에 투자를 했다. 관리비와 의류비 기타 비용에서 남는 돈들도 모조리 주식을 사서 모았다.



주식은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 모르는 것이라서 그 위험을 투자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예금의 90%는 현금으로 묶어 두었고 10%만 우량주 그리고 한 달에 줄여지는 비용들은 모조리 조금은 위험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주식들을 매수했다.


한 달에 고정적으로 예금하던 돈도 꾸준히 예금을 하고 있다. 가정경제에서 원래 지출했던 돈에서 줄여지는 것을 모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투자를 하기 위해 생활의 규모는 더 축소되었고 나는 그 축소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배달과 외식을 하지 않고 오로지 집밥을 하면서 돈을 아꼈다. 집밥을 꾸준히 했지만 되도록이면 예쁘게 차려내어 즐겁게 먹었다. 요리가 하기 싫은 날은 인스턴트를 이용하면서 외식과 배달식을 막았다.

집에서 갖 구운 빵으로 아이와 함께  브런치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서 집밥을 해 먹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쉬웠고 외출하지 않았기에 꾸밈비도 대부분 들지 않았다. 가족들 모두 의류를 거의 사지 않고 올해를 넘기고 있다.


되도록 소비를 하지 않으면서 그 일상이 습관으로 되고 있는 듯하다. 요즘 내가 구입하는 것들은 생존을 위한 식료품과 아이 문제집 그리고 생필품 이외에는 없다. 생활을 축소해 살면서 어쩌면 미래에 신랑이 퇴직 후 생활의 규모를 줄여야 하는 그 시간을 지금 미리 연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아이에게 들어가는 품목을 다 제외하고 우리 부부만 사용하는 돈을 계산했을 때 총액이 크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 앞으로 신랑이 퇴직을 해도 적은 돈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 나는 신랑의 퇴직 후 "노년의 삶" 을 미리 예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나이는 한정되어 있고 "퇴직"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퇴직 후의 삶을 책이나 방송 매체로 접할 때 아주 아껴 살고, 또 자식들에게 투자를 많이 해서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궁핍한 노년을 보내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매달 고정적으로 급여가 들어오는 지금 어떻게 돈을 관리하는지에 따라서 미래에 우리가 살아갈 노년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작년까지 나는 미니멀 라이프를 생활에 적용하였기에 돈의 씀씀이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름을 정해 미래를 준비하는 돈을 마련하는 것에는 조금 약했던 것 같다. 큰 항목만 정해서 준비하고 있었을 뿐 세부 항목이 없었다. 올해는 간소한 삶에서 "최소 소비" 를 지향하면서 나는 미래에 쓸 돈의 세부항목까지 이름을 붙여서 모으고 또 미래에 고정적인 수입을 위해 연금과 주식 배당금에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게 된 것이다.


나는 예금도 계속할 것이고 꾸준히 투자도 하려고 한다. 그 투자는 주식으로만 끝나지 않고 예금이 모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도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 투자를 할 수 있는 예금을 어느 정도 모으는 것이 목표이다.


그 목표가 있어서 지금 생활을 축소하고 살아도 마음이 가난하지 않다.


내가 건강을 크게 잃었을 때 신랑이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마음 편하게 퇴직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돈 걱정 없이 퇴직을 해 보았으므로 신랑이 행복한 마음으로 퇴직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고 싶다.


나는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 이 시간들이 힘들거나 슬프지 않고 간소한 삶이 주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http://brunch.co.kr/@juwelrina/27



http://brunch.co.kr/@juwelrina/33


매거진의 이전글 간소하지만 즐거운 행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