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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Dec 31. 2020

해보고 싶은 것을 한번 해보는 용기

그대에게 행운을 기원하며

2020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 한 해이다. 세계사 책에서 글로 읽었던  옛날 전염병이 돌아 많은 유럽 사람들이 죽었다는 흑사병이나 또는 스페인 독감 같은 그런 전염병이 발병하였다. 우리는 통제되고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처음에 나는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런 일들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인터넷상으로 사람을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나는 오랫동안 비공개로 "나의 긁적거림" 용도로만 사용하던 블로그를 공개로 전환하였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하면 이 답답함이 좀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블로그를 활성화시키고 이웃들을 인터넷상으로 만나서 교류하게 되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 닮은 사람도 있어서 그 소통이 즐겁고 꼭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만 친구가 아니라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이 없지만 서로 꿈을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인터넷상의 친구도 정말 소중한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는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방문자 수도 많아지고 이웃도 많아진다고 한다. 나는 간소한 삶을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뚜렷하게 제공할 정보도 없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이나 또는 살면서 경험했던 "에세이"를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고 나의 인터넷 친구들은 재미있게 그 글을 읽고 공감해 주었다. 브런치에 입성한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과분하지만 나의 글이 너무 공감된다고 비댓으로 책을 써보면 어떠하냐고 글을 남겨주는 블로그 이웃분들도 있어서 나는 문득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글쓰기"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던 그 시점에 나는 브런치의 "브"자도 모르면서 브런치의 글을 읽어보지도 않은 채 나의 글을 무작정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얼토당토않은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고 "나의 소개"에 정말 쓸 것이 없어서 나의 심정만 기록하고 앞으로 이러이러한 글을 쓸 예정이라는 계획만 보냈는데 브런치 작가에 붙어버려서 많이 당황을 하였다. 나는 브런치 작가 합격에 몇 년은 걸릴 줄 알고 그 년수를 계산해서 미리 응모를 시작한 건데 합격 메일을 받고 앞으로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그럴 때도 인터넷에서 만난 블로그 친구들이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어서 나는 힘을 낼 수 있었다. 서로 얼굴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지만 글을 쓰면서 만나고 마음을 교류하면서 우리는 친구가 된 것 같았다.



나는 늘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왔던 것 같다. 살면서 신에게 온전한 건강을 부여받지 못했지만 내가 어려울 때는 꼭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 인터넷은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준 매개체가 되었다.


나는 보잘것없는 내 글을 읽어주는 그대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 이 말을 하고 싶어 졌다.



어떠한 일을 하고 싶다면 또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한번 해보는 용기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면 시도를 한 번쯤 해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블로그를 비공개 일기장으로 사용했지만 공개로 전환하면서 인터넷상으로 친구들을 만났고
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브런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글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설명을 듣고 나도 한번 그곳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런 경력도 없는 나" 이지만 글을 써놓은 작품들과 자기소개서를 보내서 "브런치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브런치에서 아직 어설프게 떨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나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나는 꼭 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도 꿈을 꾸는 것처럼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건강을 크게 잃어 보면서 알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는 그냥 하루가 아니라


"눈이 부시게 찬란한 소중한 하루"


라는 것을 나는 그때 비로소 알았다.



그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꿈을 꾸는 것보다 결코 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나의 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이 있다면


생활이 바빠서 잠시 묻어 두었던 꿈이 있다면


2021년에는 한 번쯤 그 꿈을 향해서 한 발짝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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