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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an 19. 2021

아이스크림

행복을 추구하는 간소한 삶

삶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적용하면서 소비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갔다. 되도록이면 필요한 물품만 구입을 했고 세일 기간이라고 물건을 더 사는 것을 하지 않았다. 마음으로는 가격을 계산해서 세일 품목을 사고 싶었지만 몇 번 물품을 구입해 놓고 유통기한이 지나 버린 적이 있어서 가족수가 적은 우리 집은 필요한 것을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그때그때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작년 2월까지 식비만 100만 원이 넘어가던 우리 집은 점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코로나 때문이라도 외식을 못하게 되어 집밥을 부지런히 해서 먹었다. 집밥이 하기 싫은 날에 배달식을 먹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간편 냉동식품을 구입해서 간단하게 데워서 먹었다. 그 결과 식비와 생필품 구입 비용을 합쳐서 50만 원 안에서 소비하는 습관이 자리 잡게 되었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다른 곳에서는 아끼지만 일주일에 한 번 꽃 한 다발을 사서 작은 병에 꽂아두고 꽃이 주는 행복감을 즐긴다. 하지만 그것도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밖을 쉽게 나갈 수가 없어서 꽃집에서 꽃을 골라 사는 것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반드시 포기하지 않는 품목이 있으니 그건 아이스크림이다.




©  ducken99photography, 출처 pixabay



차가우면서도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나에게 큰 행복감을 안겨준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행복한 그 시간을 나는 포기가 안되어서 다른 소비품목은 다 줄여도 일주일에 아이스크림 한통 사는 것은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추운 겨울날 따뜻한 집에서 먹을 때 더 맛있게 느껴진다.




꽃과 아이스크림 두 가지는 내가 미니멀 라이프와 간소한 삶을 살고 '최소한의 소비' 를 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나에게 사치를 부리는 품목이다. 나는 간소한 삶을 산다고 모든 것에서 무조건 다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소비의 적정선을 찾아서 그 안에서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꾸준히 그 일을 지속할 수 없다. 내가 행복해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지속을 해야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원칙을 무조건 지켜야 할 요량으로 내가 누리는 행복감을 뒤로 미룬 체 그 원칙만을 쫒아 급히 간다면 처음에는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행복감을 잃은 나는 얼마 못 가서 지속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




내 삶에 어떤 것을 새로이 적용하려고 할 때는 '나 자신이 행복한가?' 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내가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귀 울려서 잘 들어봐 주어야 한다. 내가 내 마음의 행복감을 지켜줘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상처를 받지 않고 혹여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빠르게 회복하는 회복 탄력성을 가질 수 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기본적인 방법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내가 먼저 나의 행복을 챙겨주고 지켜주어야 하지 않을까.






대표 사진 출처

©  RitaEphotography,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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