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를 씻어 한켠에 널어두었더니 집안 곳곳에 노오란 향이 가득합니다. 분명 겨울인데, 이른 봄 상큼한 햇살을 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유자의 노랑은 레몬, 귤과는 달라서 저는 유자를 보면 서너 살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떠오릅니다. 순수하고 선명하고, 명랑한 힘을 가진 노랑이랄까요. 진짜 봄이 오기 전까지 유자의 색과 향을 곁에 두고자 유자청을 담갔습니다. 새콤달콤 따끈한 유자차가 기분 좋게 추위를 녹여줍니다.
봄이 그립거든 유자차를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