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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스물 다섯

달밤에 청소

by 주원

자정이 다 되어가는데 주방 대청소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묵은 때를 벗기겠다며 싱크대 후드를 분리하고, 싱크대 곳곳에 세제를 뿌려 두고, 그릇도 한껏 꺼내 거품 속에 담가 두었는데, 일을 벌여 놓고 보니 졸리고 피곤하고 달아나고 싶습니다.


왜 이러는 건지, 저도 제가 참 수수께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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