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봄
내일부터 봄이랍니다. 24절기의 첫 번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내일입니다. 달력을 넘기다 우연히 알게 됐는데, '봄',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희망적인 에너지가 있더라고요. 저녁 6시에도 밖이 캄캄하지 않아서 낮이 길어지고 있구나 했는데 봄이 생각보다 가까이 와있었네요.
참, 입춘에 좋은 글귀를 써서 집에 붙이는 '입춘축'이라는 풍습이 있었대요. 주로 '입춘대길'(봄을 맞이하여 크게 길하길 기원), '건양다경'(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이라는 글귀를 써서 대문이나 대들보에 대각선으로 붙였다고 하더라고요. 글귀가 꼭 정해진 건 아니고 새로 지어서 쓰거나 아름다운 글귀를 쓰기도 했다더라고요. 이번 입춘에는 저도 입춘축을 하나 써서 붙여봐야겠습니다.
요즘 괜스레 마음이 무겁고 어둡고, 앞날이 캄캄했는데, 곧 봄이 온다니 저의 겨울도 곧 끝날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입춘, 찬바람은 한동안 여전할테지만 마음속에서는 봄이 시작되겠지요.
친구가 선물해 준 달력에 달마다 멋진 문구가 쓰여 있는데요. 2월의 문장은 '나는 __로부터 자유롭다'입니다.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질지 겨울의 마지막날 자기 전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