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예순 아홉'의 행방
매일 한편씩 글을 씁니다. '하나'로 시작한 글쓰기는 날마다 제목의 숫자를 하나씩 늘려가며 발행됩니다.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백 여든'번 째 글을 업로드하고 나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제목으로 쓴 숫자보다 발행한 글의 수가 딱 하나 모자랐습니다. 단추가 어긋나기 시작했던 날을 찾기 위해 발행했던 글의 목록을 거슬러가며 훑어보았습니다.
순서대로라면 '백 예순 아홉'이란 제목으로 발행되었어야 했던 글이 어째서인지 '백 일흔'을 달고 있었습니다.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하나, 어긋난 부분부터 제목을 모두 바로잡는다. 둘, 그대로 둔다.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 난 이상 그대로 두기는 찜찜하고 그렇다고 이미 발행되었던 글의 제목을 바꾸는 것도 내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글쓰기 주제로 '백 예순아홉'을 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잃어버렸던 제목의 자리를 찾아주고, 제 실수도 이실직고하고자 합니다. 제목의 흐름에 구멍이 생긴 건 순전히 제가 숫자 세기를 잘못한 것에서 비롯된 실수였습니다. 만일 그간 '백 예순 아홉'의 행방을 궁금해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궁금증이 풀리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