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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여든 아홉

폭싹 빠졌수다

by 주원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셨나요?


드라마의 인물, 이야기,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제주 바당(바다)처럼 깊고 윤슬처럼 반짝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이불자락에 눈물을 찍다가 입꼬리를 위아래로 움짝거렸다가 드라마를 보는 동안만큼은 단조로웠던 제 감정선에 다양한 음표가 얹혀 형형색색 파동이 일어납니다.


영상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귀해서 매일 조금씩, 다음 회차가 공개될 때까지 천천히 나눠 보면서 행복한 순간을 길게 늘여보자는 제 나름의 전략이 있었는데, 그랬었는데, 그러고 싶었는데... 정신차려보니 다음주 예고편 뒤로 동이 터오릅니다.


정말이지 임상춘 작가님 만만세, 곁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내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데 손 보탤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고 보람될까요, 그렇다면 워라밸이라는 꿈은 꺾을 수 있을 텐데요.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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