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하나

변화의 바람 싹뚝

어제 비움을 실천하겠다 마음을 먹고 오늘 실행한 건 싹뚝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입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마음이 설치고 들 때, 헤어스타일 변화만큼 쉽고 효과 빠른 게 또 없습니다.

나는 힘들 것이 하나 없고 가만 앉아 있으면 전문가가 알아서 해주시고, 머리까지 감기고 말려주니 헤어스타일 변화뿐 아니라 기분 전환에 대접받는 느낌까지 몽땅 챙길 수 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안에서부터,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좋은 말 많지만 거꾸로 시작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으니 산뜻해진 헤어스타일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려 보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거라는 말을 걸어두고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