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셋

경솔한 수다쟁이

by 주원

두 계절에 만에 만난 친구랑 봄인데 이렇게 추울 일이냐며 뜨뜻한 들깨 시래기국 배불리 먹고, 멋지다는 카페를 찾아갔으나 독서실 못지않은 정숙함에 수줍게 돌아 나왔습니다. 대신 마감시간이 늦고, 소리를 내도 적당히 묻힐 수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지난 가을과 겨울의 나와 주변사람들, 이런저런 소란과 고민, 걱정, 계획을 두서없이 퐁당퐁당 주고받으며 천 가지 만 가지 표정을 지었습니다. 수다는 노래가 아닌데도 하면 할수록 흥이 오르는지 할 말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목소리는 자꾸만 커집니다.


떠들 적엔 모르쇠 했는데 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오며 반성합니다. 내 말이 너무 많았구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소음인 것을 너무 크게 떠들었구나, 하지 않아도 될, 하지 않아야 할 남의 이야기까지 끌어다 하고야 말았구나. 오늘도 경솔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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