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안에 가시
오늘은 유독 백지가 막막해서 반짝이는 커서와 시계만 번갈아보기를 30분째, 이제 자정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아서 뭐가 됐든 쓰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는 활력이 우하향으로 저하되어 오늘은 만사가 귀찮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맛있는 걸 먹으면 기운이 날까 싶어서 배달특식을 먹었는데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더 움직이기 싫어지고, 조미료의 부작용인지 혈당 스파크의 여파인지 졸음과 피로감만 더 커져서 활력의 급락을 경험했습니다.
계획은 맛있는 걸 먹고 힘을 내서 대청소를 하고, 덩달아 기분도 상쾌하게 전환하는 것이었으나 외식과 과식은 역효과만 불러왔습니다. 밥을 먹고 치워야 할 쓰레기와 청소거리만 늘어났을 뿐입니다. 열량이 부족해서 활력이 떨어진 게 아닌데 엉뚱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니 탈만 났습니다.
마음 안에 어떤 가시가 걸려 있기에 이렇게 자꾸만 심드렁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