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모드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돋는 날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뾰족하게 느껴져 심술이 돋아납니다. 옆사람의 한숨도 나의 잘못을 탓하는 것 같아 심기가 거슬리고, 말투 하나까지 못마땅합니다. 사소한 부탁에 '내가 자기 비서인가?' 싶어 심사가 뒤틀리고, 수화기를 들자마자 자기 얘기를 끊임없이 늘어놓는 사람까지 만나면 혼자만의 방으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차마 가시를 뽑아 던지지는 못했습니다. 한 번은 돋아난 가시를 몽땅 뽑아서 면전에 날려주면 어떨까? 상상을 해봅니다. 이럴 때는 사람을 만나지 말고, 잘 자고 잘 먹는 수밖에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