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운명
어제 저녁 커튼콜 깜짝 선물로 무대 한가운데 등장해 밝은 조명과 관객들의 박수를 흠뻑 쬐던 꽃동산을 하루 만에 야외 흡연실 옆 구석에서 만났습니다. 화려했던 순간의 숙취를 앓고 있는 듯 단정했던 어제 모양 간데없이 헝클어진 모양새에 처음 발견했을 때는 긴가민가 했습니다. 그 곱던 꽃동산이 어쩌다 저리 방치되었을까요?
잠시 몇 송이 가져다가 집에 꽂아둘까 생각했지만 꽃이 지는 건 처량한 일이라 마음을 접었습니다. 부디 저 자리라도 오래 지키며 맺힌 꽃망울을 피워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은 화려해서 쓸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