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음악
'고요한 음악'이라니. 말의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브런치에 쓸만한 주제가 생각나지 않아 음악이라도 들어볼까 싶어 켠 유튜브에 '고요한 음악'을 검색했습니다. 검색버튼을 누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고요함과 음악은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라는 걸. 무의식적으로 쓴 고요한 음악이라는 건 정신을 빼앗길 정도로 소란하지 않으면서도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잡생각을 퇴치해 주는 잔잔한 음악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고요한 음악'을 찾으니 수면유도음악이 나왔습니다. 안 그래도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음악의 힘을 빌려 깨워보려 했던 것인데, 음악을 들을수록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아 얼마 못 가 음악을 껐습니다. 클래식, 카페음악, 명상음악, 자연의 소리까지 들어보며 적당한 음악을 찾아 헤맸습니다. 카페에 갔을 때, 공간의 소음을 적당히 뭉게 주는 그런 음악의 효과를 바랐는데, 적막 속에서는 모든 음악이 또렸했습니다.
집은 카페가 아니고, 요령을 피우고 싶어도 본디 글쓰기는 오롯이 혼자 해내야 하는 것이니 딴청 그만 피우자 하고, 고요히 글쓰기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