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오십

느긋한 설거지 습관

by 주원

설거지가 왜 이리 귀찮을까요? 밥을 차리고 먹고 식탁을 치우는 거까지는 거리낌이 없습니다. 문제는 저의 부지런이 딱 거기까지는 것. 식기를 싱크대에 가져다 둘 때 설거지까지 바로 이어지면 좋으련만, 포만감은 쉼을 부르고, 급기야 눕기 모드에 들어가면 아주 긴급한 일이 아니고서야 몸을 다시 일으키는 일을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설거지는 저만치, 과거였으나 미래로 멀어집니다.



고무장갑 끼고 세제 거품 나면 그 뒤로는 또 후루룩 하게 되는데, 그런데, 거기까지가 참 멀고도 귀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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