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마흔 여덟

초당옥수수의 계절

by 주원

저의 참새 방앗간, 마트에 들렀다가 초당옥수수를 발견했습니다. 알찬 놈으로 골라 뻣뻣한 겉껍질은 벗기고, 속껍질 한 겹, 연한 수염만 남겨 데려왔습니다. 냄비에 물 올리고 퐁당. 10분쯤 찌고 먹을 준비하는 동안 뜸 드려 꺼내니 먹기에 딱 알맞습니다. 옥수수 알알이 개나리처럼 샛노란 것이 한 입 베어무니 아삭 소리부터 맛납니다. 씹을 때마다 달큰한 물이 배어 나와 기분이 싹 좋아집니다. 입은 옥수수 열따라 좌우로, 손은 먹는 속도 따라서 알맞게 옥수수를 굴려주니 쉴 틈 없이 입이 즐겁습니다. 그렇게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두 개를 몽땅 먹어버렸습니다.


한여름에 어디 시원한 계곡에 가서 물소리 들으며 먹으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큼지막하게 썰어 놓은 수박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습니다. 바라면 이루어지리라! 이번 여름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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