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라는 상상
'날마다 부지런하게 살아야 하며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자기 계발을 통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사회인이라면 응당 추구해야 하는 정상적인 길이다.'라고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정상적인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상 혹은 보통의 삶을 일구지 못하는 제가 못마땅했고, 자기 성찰 속에서도 잘못된 점만 잔뜩 찾아서 자책하고, 때때로 죄 없는 과거까지 소환해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책 [정상이라는 환상]을 읽으며 제가 그동안 바람직하다고 여겼던 삶의 모습,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인간을 '정상성'으로 획일화시키는 사회 시스템은 때때로 개인 본연의 자아를 억압하여 심리적, 신체적 질병을 유발한다고 책은 설명했습니다. 무엇이든 참고 견디며 꾸준하고 성실하게 행동하는 것을 장점으로 인정하는 사회에서는 본성을 무시한 채 정상이 되는 것에만 몰두하는 '가출한 중독자'가 생겨난다는 지적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문화는 우리에게 없는 것을 보충하려는 이런 행위를 정상적으로 볼뿐 아니라 존경할 만한 특성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가보 마테, 대니얼 마테 저/조용빈 역, 책 [정상이라는 환상] p.129, 한빛비즈, 2024년
저는 아마도 '가출한 방랑자'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스로의 자아/본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가출의 상태이면서, 정상성을 열성적으로 추구하지도 않는 애매한 방랑자. 방랑을 멈추고 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다짜고짜 아침형인간, 갓생, 몸짱을 쫓으며 인생을 허비하는 일은 그만두고, 저에게 편안하고 건강한 일상,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