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여든 여섯

뒤집어진 우산

by 주원

세찬 비바람에 우산이 거꾸로 홀딱 뒤집어졌습니다. 속절없이 비를 맞으며 그 자리에 섰습니다. 산대를 붙잡고서 하늘을 향해 활처럼 우산살이 거센 바람에 꺾이지 않고 팽팽히 버내는 걸 올려다 봤습니다. 몇 초 간 실랑이 끝에 우산살은 부러지지 않고 사히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참 대단하고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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