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기억 알람
몸의 기억은 참 신기해요. 평소처럼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느낌이 쎄한 거예요. 고개를 들어 보니 내려야 할 역에서 두 정거장을 더 왔더라고요.
아침에 깨날 때도 그럴 때 있지 않으세요? 눈을 떴는데 뭔가 공기가 평소와 다른 것이 방안의 기운이 숨죽이고 저의 다음을 기다리는 그런 느낌, 어리벙벙한 상태로 시간을 보니 이미 지각 확정, 그럴 때는 현실 감각도 평소보다 둔해져서 '이게 뭐지?'만 반복하게 되잖아요.
똑같이 아침 9시가 넘어서 일어나도 주말에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데 말이에요. 단순히 시간, 장소가 아니라 여러 조건과 상황을 참작해서 몸에 기능과 감각이 저장되고, 작동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덕분에 출근길에 한정 없이 멀리 가지 않고 금세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